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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꺾은 이바노프, 한국에서 흘린 눈물

표도르 꺾은 이바노프, 한국에서 흘린 눈물

한국에서 준비한 환영식에 감동, 겉모습과는 달리 여린 선수


지난 4일 대한삼보연맹 체육관에서 만난 이바노프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3,러시아)를 꺾은 블라고이 이바노프(23,불가리아)가 한국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9일 삼보홍보를 위해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에게 뼈아픈 1패를 안겨준 이바노프가 한국을 찾았다. 이날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과 고려진생은 이바노프를 위한 환영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환영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환영식에 참가한 이바노프가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바노프는 “나를 위해 준비한 환영식에 감동했다. 챔피언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바노프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엘리트체육을 했다. 유도와 삼보로 불가리아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때문이다. 이바노프는 아버지의 권유로 10살 때부터 삼보를 시작했다. 이후 복싱, 레슬링, 유도 등 삼보에 도움이 되는 모든 운동을 배웠다. 복싱은 국가대표까지 지냈고 레슬링은 국가대표 코치직을 역임했다. 준비된 삼보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이바노프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되면 이전보다 2배이상의 훈련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삼보마스터’ 표도르를 꺾고 삼보세계챔피언에 오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180cm에 112kg인 이바노프의 실제 모습은 위협적이다. 첫 대면에 쉽게 말 걸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60억분의 1 사나이’ 표도르까지 꺾었으니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을 흘렸으니 환영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대한삼보연맹 이정완 사무국장은 “이바노프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상당히 착하고 여린 선수다.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 집사람 생일도 챙길 정도”라고 말했다.

유명 스포츠메이커 가게에서 신발을 고르는 이바노프. 실제로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겉모습에 비해 속은 착하고 여린 이바노프의 일상은 또래 대학생과 다를 게 없다. 친구와 문자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이바노프의 핸드폰은 자신의 두 손가락을 합친 것보다 작다. 손이 커서 버튼도 안 눌러질 것 같다. 그런 핸드폰으로 200~300타는 될 만한 타자속도를 낸다. 최근에는 PSP(Playstation Portable)에 흠뻑 빠졌다. 한국 도착과 함께 구입한 이바노프의 보물이다. PSP를 구입하며 철권(이종격투기 게임)게임팩도 같이 샀다. 스티브 폭스(철권에서 권투를 베이스로 하는 케릭터)만 고집하는 이바노프의 실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4전 4패를 기록했다).

이번 방문으로 이바노프는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이바노프는 “한국의 문화와 이미지가 나와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특히 갈비는 너무 맛있다. 한국에 살면서 종합격투기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바노프의 갈비쌈은 좀 특이하다. 먼저 식빵을 준비한다(언제 가져왔을까). 불판에 갈비를 올리기 전에 식빵을 굽는다(적당히 타야 더 맛있단다). 그리고 갈비를 불판에 올린다. 갈비가 노릇하게 익으면 검게 그을린 식빵에 싸서 먹는다. 이후 마늘, 고추, 김치 등을 먹는다. 마무리는 동치미다. 이바노프는 동치미 그릇을 들고 ‘건배’를 외치고는 모든 사람들과 그릇을 부딪혔다. 그는 ‘이바노프식’ 갈비쌈을 먹고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정완 사무국장은 “갈비를 혼자서 6~7인분은 먹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마늘, 고추, 김치 등도 잘 먹어서 한국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보챔피언 이바노프는 종합격투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표도르를 이긴 것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목표는 챔피언이다. 반짝 스타가 아닌 영원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내년 3월에 종합격투기 단체와 계약한다. 이바노프는 “많은 격투기단체에서 러브콜이 왔다. 정확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데뷔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바노프는 불가리아에서 종합격투기대회에 참가해 12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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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김용직 2009.02.10
수습기자 실력이 아니네요... 이바노프를 다룬 수십개의 기사중 당신 것이 가장 재밋었습니다.
ss 2009.02.19
정말23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