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칼럼] 21세기 새로운 태권도 비전을 제시하자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그래 왔듯이 올해도 그렇게 해가 바뀌었습니다.
희망의 새 천년이란 의미 심장한 구호와 함께 요란하게 시작된 2000년은 벌써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며, 항상 그래 왔듯이 많은 성과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비록 작년이 재작년과 같았고 올해가 작년과 같을지라도 21세기의 첫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상징적, 역사적 의미를 갖는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첫해인 2001년은 새로운 출발로서의 의미 외에도 다양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게 되는 상징적인 해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21세기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과거 20세기와 차별될 것이며 또 그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는가? 라고 물으면, 저는 감히 그 단어들의 중심에 문화라는 단어를 놓겠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21세기는 정보화의 세기, 문화의 세기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너무도 자주 사용하는 빈도 만큼이나 문화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그 가치를 가슴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아 보이질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엔 5000년 역사를 통해 발전시켜온 훌륭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많은 문화 유산 중에 으뜸을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우리의 태권도를 꼽습니다.
태권도는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멋진 문화유산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세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문화입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 자랑스런 문화유산에 대해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이처럼 훌륭한 문화유산에 대해 단순한 아이들이 하는 운동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 못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는 가치있는 문화유산을 이렇게 밖에 인식하고 있지 못한지에 대해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누구 탓으로 돌리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인식과 역량의 부족이라고 반성해야합니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자기비판과 반성을21세기의 새로운 비전 건설과 실천의 힘으로 바꿔 내야 합니다.
이젠 뒤를 돌아다 볼 겨를이 없습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군가가 빼앗아 가는 냉혹한 세계 시장경제의 룰 속에서 살아 남는 길은 엄정한 자기반성을 통한 합리적인 발전 방향 제시,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내려는 지속적인 실천적 의지 만이 우리를 단순한 역사적 종주국이 아닌 정신적 종주국으로 지켜내는 길일 것입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관장님들은 일선에서 도덕적 재무장, 체육관 시설의 현대화와 정보화, 성인프로그램 활성화, 다양한 지도 및 수련 프로그램 개발, 또 지역사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한 밑으로부터의 발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해 주시고, 협회는 전 세계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관장님들을 힘을 한데 모아 그 힘을 결집시킬 수 있도록21세기 태권도의 비전을 제시해 주고, 구체적인 전략을단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도 끊임없는 품질 및 서비스 개발로 종주국의 위상에 부끄럽지 않은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태권도인들이 스스로가 먼저 변할 때 그들이 따라올 것이며, 이내 그들도 우리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합니다. 어제가 오늘과 같다면 우리에겐 비전이 없습니다. 정체는 이제 급속한 후퇴를 의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 시대의 숨쉴 틈 없는 빠른 변화의 흐름은 꿈쩍하고 있지 않은 지금의 태권도계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위한 대승적 차원이라면, 우리 모두가 왜곡된 기득권을 모두 벗어 버리고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를 보고 조심스럽고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해가 바로 이 2001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발 맞추어 나갈때 한민족 5000년 역사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비로소 눈을 떠 찬란한 21세기 문화대국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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