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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명칼럼] 경기규칙의 과학화는?

경기규칙의 진화는 시대적 요구


태권도 경기는 선수 상호 간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 또는 충돌이 심하며 특히 상대방의 타격을 가해 득점을 하며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선수 상호 간의 체중 사이에서 오는 타격의 생리적 충격을 최소화시켜서 선수의 안전을 확보하고 대등한 경쟁 조건에서 기술을 겨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급 제도를 규정하였다(WTF경기규칙 제5조 체급).

재미있고 보다 공격적인 타격 교류와 공정한 판정, 이 세 가지는 태권도 경기에서 요구되는 요소다. 재미있는 경기란 관중이 보아서 전율을 느끼며 손에 땀을 나게 하며, 즐거움이 넘치는 경기를 가리킨다. 그 경기 결과는 심판의 판정에 앞서 관중이 내리는 판단이 심판의 그것과 일치할 때 공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현 경기시간은 2분 x 3회전, 회전 간 휴식 시간은 1분으로 하고 몸통 1점 얼굴 2점의 차등점수제다. 체급은 남자, 여자부로 구분하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경기 두 체급으로 구분된다. 앞의 것은 8체급이고 뒤의 것은 4체급이다. 단 주니어부는 10체급으로 나뉜다.

2분 x 3회전 경기시간의 진화는 최초에 1분 30초에서 출발하였으며 체력의 강화로 3분으로 변경되었다가 2분으로 단축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체급별 예선에서 결승전 그리고 시상식까지의 과정이 당일에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첫째는 선수의 체력소모를 줄이고 둘째는 더 공격적인 기술교류 장려다. 체급별 당일 시상하는 방식은 올림픽대회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경기 규칙의 진화는 시대적 요구이다. 하지만 한그루의 나무에 너무 쳐다보다 전체 숲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차등점수제 확대의 경우가 좋은 예가 될 듯하다. 현 차등은 신체 공격부위의 높낮이 즉 몸통과 얼굴 부위의 차등에 기술에 의한 차등이 더해져 복합적 구분에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차등 점수제 즉 1~3점제는 ‘심판의 역할과 채점기 사용의 문제점은 없는가’에 대한 세심한 검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 4부심 중 3부심의 득점 인정에 따른 폐단과 주심의 권한 축소를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현 가로 10m, 세로 10m 경기장 규격도 각각 8m 로 줄인다. 10m 경기장은 경량급 선수에게는 넓기에 되레 “경기를 회피하는 행위” 등 빌미 제공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7점 점수차 승 및 12점 점수 상한승제도 폐지되고, 경고를 받았을 때 감점을 하는 방식도 상대 선수에게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경고 누적으로 마이너스 점수로도 승자가 되는 해프닝 등이 대폭 물갈이 된다. 기술에 따른 차등 점수제(1-2-3점제), 명백한 오심에 대한 판정 번복, 비디오 판독시스템 도입 등 개정은 한 단계 경기문화를 높여 줄 요인이 될듯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헤비급 경기모습


잠시 기억을 더듬어보자. 언제부터 태권도대회에 전광판을 설치했을까. 최초의 전광판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시 삼익전자에 수주하여 처음 사용하게 됐다. 그 당시 전광판은 대형으로 이동시 엄청난 품이 들었다. 그것이 88서울올림픽대회, 9~11회 세계대회 그리고 1994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고 그 후 규격이 점차 축소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광판 설치는 필수적이지만 그 위치로 인해 빚는 폐단도 없지 않다. 선수가 전광판의 점수 상황에 따라 경기를 고의로 회피하는 행위 등의 빈도수는 재미없는 경기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왜 손발부위의 단련은 전무한 것일까. 경기에서 필수적 단련은 팔목과 정강이 부위인데 단련 대신 팔 보호대와 다리 보호대로 인해 무도 본연의 ‘무성武性’이 실종되었다. 장갑(掌匣) 착용 등 선수의 온몸을 보호구로 무장되고 있는 경기는 오직 태권도가 유일하다.

현재 “강하게”라는 타격의 강도(强度) 기준 구별은 없다. 경고 사항 중 서로 간에 신체접촉 행위와 넘어지는 행위에 대한 벌칙의 적용도 너무 허술하다. 손기술에 의한 득점 인정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득점’ 조항 중 득점 허용기술로 득점 부위를 “정확하고 강하게 가격한 것으로 한다” 는 ‘강도’의 감도(感度)측정 기준의 과학화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우리는 ‘강도’의 감지를 일상용품에서 쉽게 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디오의 볼륨을 조절해 청각적 강도를, 선풍기 등에서 감각적 강도 감지능력 등을 느낀다. 이와 마찬가지 원리를 적용해 ‘타격의 강도’를 1~3 등급화하여, 판정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준 마련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생각을 바꾸자! 오늘날 정보기술(IT)의 과학화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한 예로써 쇼핑 현장에서 식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우리에게 일상적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권도 경기에서 타격의 ‘강도’ 기준치 마련은 경기규칙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 해소 없이는 공정한 심판의 판정 기대는 무리일 듯싶다. 관중에게 규칙의 이해도를 높이고 그 규칙의 적용이 보편적이고, 선수 간의 격렬한 기술 교류에 따른 심판 평가의 용이성과 공정성이 확립될 때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담당자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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