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만화는 ‘슬램덩크’, 태권도는 이제부터 ‘T-SIDE'

태권도 만화가 김중균, 2월 1일부터 무카스에 연재 시작

태권도 만화가 김중균씨
1990년대 한국은 그야말로 농구 열풍이었다. 길거리 농구장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넘쳐났다. 프로리그가 없던 당시 농구대잔치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농구를 소재로 한 ‘마지막승부’는 스포츠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금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장동건, 심은하 등도 이 드라마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농구 열풍의 결정타는 만화였다.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이 일본만화는 당대 최고의 스포츠 만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슬램덩크는 전 세계적으로 1억 6000만권이 팔렸다.
슬램덩크 작가는 농구선수 출신(고교시절까지 농구를 했다고 함)이다. 농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생동감이 만화 속에 넘쳐나는 이유다. 슬램덩크가 일본과 한국의 농구 붐에 일조했듯이 한편의 만화는 재미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일본은 유도를 소재로 한 만화도 많다. 야와라(토키타 히로코), 으랏차차 유도부(쿠니카즈 사이토)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만화 산업이 발달된 이유도 있지만, ‘유도의 종주국은 일본’이라는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작용한 탓도 있다.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소재로 한 만화가 국내에 전무한 상황을 비교해 보면 부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화를 통해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나선 한 청년이 있다. 태권도 만화가 김중균(26)씨다.
김중균씨는 자신을 태권도 만화가라고 소개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가 그리는 만화 소재는 대부분 태권도다. 그리고 김중균씨는 현직 태권도 사범이다. 태권도 만화가라고 할 만하다. 김중균 씨는 “화가의 꿈을 가지고 계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부모님이 말려도 그리는 것을 멈출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 이번에는 발차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1, 2순위가 그림과 태권도였습니다. 지금은 이 둘을 녹여서 함께 하고 있으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즐겁게 말한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지도 중인 김중균씨
태권도 사범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시작했다. 집안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김중균씨는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그림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틈틈이 그린 만화를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태권도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남긴 응원의 메시지는 김중균씨에게 큰 힘이 됐다. “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태권도 선수 출신도 아닙니다. 하지만 만화와 태권도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누구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태권도 만화입니다.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일반인(태권도를 알지 못하거나 배우지 않은 사람)에게 태권도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김중균씨는 태권도만화가로서의 정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바로 <무카스>를 통해서다. 오는 2월 1일부터 김중균씨의 만화 ‘T-SIDE'가 격주로 연재를 시작한다. “태권넷 시절부터 무카스는 제게 태권도에 대한 정보 창고였습니다. 사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찾는 무카스에 제 만화가 연재된다는 결정이 받았을 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부족한 제 실력을 잘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기회를 찬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낮에는 태권도 사범, 밤에는 만화가를 병행하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김중균씨는 밝은 모습이다. 태권도를 유아체육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만화를 통해서 진짜태권도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태권도만화가 김중균씨의 작품이 슬램덩크의 판매부수를 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2월 1일부터 무카스에 연재 예정인 'T-SIDE'의 한 장면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