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칼럼] 겨루기 용어, 무엇이 문제일까
겨루기 자세의 구분
겨루기 용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세(서기)와 발질(차기)과 발짓(스텝)이다. ‘겨루다’ 동사의 명사형이 ‘겨루기’, ‘겨룸’이다. 우선 겨루기를 살펴보자. 겨루기란 태권도에서, 두 사람이 맞서서 치고 막는 기술을 익히는 단련, 겨룸은 서로 버티어 힘이나 승부를 다투는 일(『우리말 사전』, 어문각, 2008)이다.겨루기에서 서기자세의 종류는 두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발 위치에 따른 서기자세로서 오른 자세와 왼 자세가 그것이고,다른 하나는 상대의 발 위치에 따른 서기자세로서 엇서기 자세와 맞서기자세다. 앞의 경우는, 선수 자신이 서 있는 형태의 서기자세에 따라 오른 자세와 왼 자세로 구분될 수 있다. 오른 자세는 왼발을 앞에 놓고 오른발을뒤에 놓는 자세이며, 왼 자세는 그 반대의 자세를 말한다. 뒤의 경우, 엇서기 자세는 두 선수가 같은 자세를 잡은 자세, 맞서기 자세는 두 선수가 다른 자세를 잡은 자세를 말한다(2008 국기원 태권도 용어정립 발표회 자료).
필자는 겨루기에서 서기자세의 이름을 ‘겨룸새’라 부른다. 겨룸새란 겨룸+새의 합성어이다. ‘-새’ 의미는 (접미) 일부 명사 또는 동사의 명사형이나 어근 뒤에 붙어, 됨됨이, 모양, 태도 따위의 뜻이다. 곧 -새는 겨룸의 명사형 뒤에 붙어 ‘겨룸새’라는 용어이고, 두 선수간의 겨룸새는 ‘열림새’와 ‘닫힘새’로 구분된다(『태권도 겨루기』, 정국현 공저, 오성출판사, 1994). 즉 두 선수가 서로 마주보고 겨룸새를 하고 서 있을 때, 득점부위(얼굴과 몸통)를 마주보고 열어 놓고 있는가 또는 닫혀 있는가의 득점허용부위 기준에 따른 분류법이다.
겨루기 시 취하는 준비 자세는 품새 또는 기본동작 수련 시와는 다르다. 기본준비서기 자세는 오른 발을 중심축으로 하여 왼발을 열고 닫는, 달리 표현해 넓히고 모으는 형태와 다르다. 반면 겨루기 준비자세의 기본은 모아서기에서 오른발을 뒤로 물러 겨룸새를 취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강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공격적인 오른발을 뒤로 물러 자세를 갖는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남자 80kg이상 체급에 출전한 차동민(사진 오른쪽).
경기규칙에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겨루기현장에서 오른 겨룸새를 취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뒷발을 기준으로 해서 오른겨룸새 또는 왼겨룸새라 칭한다. 양(陽)의 오른발이 음(陰)의 왼발보다 빈도수가 높고 강하기 때문에 겨룸새는 오른발이 저절로 그렇게 ‘됨됨이’가 따르는 것을 알 수 있다. 겨름새의 변형은 옆겨룸새, 낮춤새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겨룸새의 전형(典型)을 손과 발, 몸의 형태로 살펴보자. 손은 주먹을 가볍게 쥔다. 두 팔을 굽혀 몸통 앞에 유지한다. 아래팔과 손등은 가지런히, 바깥을 향한다. 발은 어깨 너비의 1.5배 정도로 하고 몸의 상태는 45도 옆으로 한다 등이다.
한자말 보법(步法), 외래어 스텝(step), 우리말 짓기, 발놀림, 딛기 등 여러 가지로 혼용되고 있는 것이 현 경기문화의 현주소이다. 먼저 국기원 2008 태권도 용어 정립 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발놀림’ 개념이다. 발놀림이란 태권도 경기의 모든 동작에 있어서 기술을 연결하기 위한 예비수단으로서 몸을 빠르게 이동시키거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발의 자세를 기준하고 있다.
겨룸새란 겨루기자세의 준말로서, 겨루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가 취하는 기본적인 자세로 정의한다. 경기에서 모든 동작 수행은 필수적으로 유연성이 전제되고 최대한 민첩성, 체중이동에 따른 공 방의 효율성 등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보법의 순 우리말은 ‘발짓’이다. ‘발짓’은 발을 움직이는 짓이고 발질은 발길질과 같은 뜻이고, 차는 행위를 뜻한다. 발짓은 우리말 사전에서도 손짓과 함께 몸짓으로 표현되고 있다. ‘짓’은 몸을 놀려 움직이는 일을 뜻하고 발짓을 달리 ‘짓기’라 부른다. 순 우리말을 두고 발+놀림의 합성어보다 기능 편의성, 설명성, 상징성 순의 용어 정립 기준 방향에 서로 응한다.
다시 용례에서, 오른/왼 자세와 오른/왼 겨룸새, 맞/엇서기와 열림/닫힘새의 비교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짓기 용어는 확장 측면에서, 예를 들어 앞, 뒤 방향이동은 나가짓기, 물러짓기가 되며 발의 이동형태에 따라 비켜, 끌어, 모아, 돌아 등에서 비켜짓기, 끌어짓기, 모아짓기, 돌아짓기 등 간결성, 평이성, 확장성 등에 부합한다.
국기원 2008 용어 정립 사업은 1987년 2월 용어 개정 후21년 만의 활동이다. 특히 겨루기 용어와 시범 용어는 이번 작업이 최초로 기록될 것이기에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12월 5일 국기원 주최, 국기원 연구소 주관으로 국기원 제2 강의실에서 가졌던 <2008 태권도 용어정립 및 기술개발 연구사업 발표회>는 태권도 용어 및 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으로써 태권도 문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
[담당자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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