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대한체육회 찬밥신세로 전락

회장 선거 앞둔 대한체육회, 합기도 3박 싸움 신경도 안써..담당자도 교체

한 합기도 단체 대회 모습 (본 기사와 관계 없음)
지난해 초 합기도는 대한체육회(회장 이연택, 이하 체육회)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으며, 오랜 숙원인 정가맹 단체 가입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합기도는 체육회의 골치덩이로 전락했다.
현재 체육회에는 3개 합기도단체의 서류가 접수돼 있다. 3개 단체는 대한합기도무도연맹(대표회장 박영대), 대한합기도연맹(회장 박금실) 그리고 박영대 회장 측과 결별을 선언한 합기도연합단체(박윤박씨 이름으로 접수)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짜 체육회 인정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법정공방으로 치달았던 박영대 회장과 박금실 회장의 ‘박 대 박’ 싸움은 박영대 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 305호 법정에서 열린 대한합기도연맹 대표자지위존재확인(사건번호 2008가합11665) 판결 선고에서 재판부(판사 이정미)가 원고(박금실) 패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박영대 회장 측은 이제는 가맹신청 서류만 접수하면 상황이 정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금실 회장측이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박윤박 회장측도 ‘우리가 원조’라며 체육회에 기득권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의 키는 체육회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체육회는 당분간 합기도 헤게모니 쟁탈전에 대한 판정을 내릴 생각이 없다. 합기도 단체끼리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으르렁’되고 있는데, 구지 골치 아픈 일에 일부러 뛰어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비상체제다. 게다가 합기도 담당자도 바뀌었다. 새로운 담당자는 아직 현 합기도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안된 상태다.
새로 합기도를 담당하게 된 경기운영팀 조성태 과장은 “여기(경기운영팀)온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파악을 완전히 끝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합기도는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대한체육회는 접수된 서류를 처리할 수 없다. 더욱이 총회(선거)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는 합기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 합기도 중진은 “지금은 합기도 단체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체육회 정가맹을 위해서는 각 단체가 한걸음씩 양보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체육회에서 합기도는 골치덩이 찬밥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며 “같은 합기도인들끼리 진흙땅 싸움을 벌여봐야 남는 게 없다. 그럴 정력이 있다면 차라리 체육회의 문을 더욱 세차게 두드려라”고 각 단체들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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