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시범단원들의 고충

졸업생은 퇴출 단원 1순위, 창단 초기 불화, 훈련장소 부족
대한민국 태권도의 3대 기관 모두 태권도시범단을 보유하고 있다. 태권도의 정통성을 고수하는 국기원 시범단, 세계화을 지향하며 곧 활동을 시작할 세계태권도연맹(이하 WTF) 시범단, 그리고 지난 해 5월 창단한 대한태권도협회(이하 KTA) 시범단이다. 이중 가장 뒤늦게 창단된 KTA 시범단의 창단 목표는 태권도공연문화 활성화였다. 이에 지난 8개월간 KTA 시범단은 창단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의 첫 걸음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7일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장에서 열린 ‘2009년 KTA 시범공연단 선발 오디션’장에서 만난 KTA 시범단들의 고충을 들어보았다.
노정환 (34,시범단 주장)
- 작년은 창단 첫 해인 만큼 호흡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창립 취지인 시범공연문화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환경적인 부분(연습장, 공연장 등)이 미약했고, 계획했던 예술단과의 공연도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올해는 공연문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신입부원 또한 전통시범보다 공연에 적합한 인원으로 선발할 것이다. 최정환(28,최고참 남자단원)
-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시범은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했다. 하지만 졸업생으로서 금전적인 어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다니는 직장에 “국가대표 시범단 활동때문에 하루 빠지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KTA측은 이러한 어려움을 헤아려 주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KTA뿐 아니라 타 기관의 시범단원들이 하루빨리 돈 걱정 없이 시범을 했으면 한다.반은아(28,최고참 여성단원)
- 일주일에 시범단 연습시간은 주말 하루 3, 4시간이 고작이다. 거기에다 체육관도 대관해서 사용하다보니 항상 시간에 쫒기는 기분이다. 단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시도할 시간이 거의 없다. 짜져 있는 형식에 맞춰가기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는 KTA 시범단만의 색깔을 만들기 힘들다. 국기원처럼 KTA도 전용 도장을 가졌으면 한다. 또 시범단이 전문직업으로 인정받아 모든 열정을 시범단에 바치고 싶다. 솔직히 본업과 시범단을 병행하기는 힘들다. 지종호(24,단원)
- 지난 해는 한국체대 무용실을 빌려 연습했다. 무용실의 천장이 낮아 고공격파연습은 꿈도 못 꿨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운동장에서 연습한 적도 있다. 단원들이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많은 얘기를 나눠야 팀워크도 생기고 좋은 아이디어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금전적인 얘기를 안할 수 없다. 시범단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월급을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통지원비로 지급되는 수당은 왕복 차비로도 부족하다. 서언지(25,단원)
- 초기에 체계를 잡는데 있어 불화가 있었다. 창단 멤버들이다 보니 선후배 관계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시범방향을 무리하게 변경하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았다. 마샬아츠와 익스트림도 중요하다. 하지만 KTA 시범단에는 기본발차기와 품새를 잘하는 단원이 많지 않다. 충원이 필요한 상태다. 그리고 지방 단원들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단원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김보현(24,단원)
-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연습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제일 크다. KTA 시범단으로 발탁된 연습기간이 부족한 가운데 파견에 파견으로 이어졌다. 시범단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 큰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팀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공연은 언젠가 불협화음이 나기 마련이다. KTA는 시범단이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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