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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와 ‘진실노트’로 대화하는 태권도인

외국인 근로자와 ‘진실노트’로 대화하는 태권도인

태권도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의 예의를 가르치는 김교환 사범


안산시 외국인센터 태권도장 김교환 사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가 백만명을 넘어섰다. 사회학 전문가들은 한국도 2020년경이면 다민족, 다문화국가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다. 최근 외국인 범죄율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안산시 원곡동은 국내 최대의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지난해 외국인 우범지역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태권도인 때문이다.

지난 2007년 4월, 김교환 사범(52, 8단)은 우연한 계기로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 몇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게 된다. 물론 무료였다. 하나 둘씩 태권도 수련에 관심을 보이며 모이던 외국인들이 현재는 268명이 됐다. 국가도 중국, 필리핀, 태국 등 18개국으로 다양하다. 김교환 사범의 노력은 지난해 11월 꽃을 피웠다. 그가 가르친 외국인 노동자 중 태권도 유단자(1단)가 4명이나 탄생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해 얻은 성과라 더욱 값졌다. 1단을 취득한 캄보디아에서 온 수이소피아는 “사범님 때문에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고 태권도를 좋아하게 됐다. 오는 10월 캄보디아에 돌아가면 태권도사범을 할 계획”이라며 김교환 사범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외국인주민센터 태권도 수업에는 일선 도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김 사범이 준비한 ‘진실노트’다. 수련생들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 진실노트에 적는다. 그럼 김 사범은 그것을 읽고 고민을 해결해 주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한국말이 아닌 수련생들의 자국어로 고민을 적는다. 고민을 자세하게 적기 위해서는 자국어 나을 것이라는 김 사범의 판단에서다. 김 사범은 “(수련생이)털어놓은 고민을 해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한테 부탁했다. 그들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이다. 또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환 사범은 태권도 수련에서 예의와 규칙을 중시한다. 도장에 들어올 때 사범님과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인사를 대강했다가는 김 사범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수련시간에는 나이보다는 급수(띠별)가 우선이다. 자리배치도 급수에 따라 다르다. 운동 중 선배가 오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김교환 사범은 “최고 급수인 수련생이 2, 3분 지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수련생이 미안한 마음에 뒤에 서려고 하자, 한 자리를 위해 80여명의 수련생이 한 칸씩 양보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태권도의 예가 무엇인지 외국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흐뭇해 했다.

이어 그는“아직까지 태권도를 지도해 범죄율이 낮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면서부터 한국 사람들과 90°로 인사하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내가 안산시에 있는 한 외국인근로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칠 생각”이라며 열정을 나타냈다.

안산시 터줏대감 김교환 사범은 정치에도 꿈이 있다.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20년 가까이 운영한 그는 2005년 시의원에 당선되며, 도장을 정리한다.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이후 2006년말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시의원을 사퇴했다. 하지만 끝내 공천을 받지 못하며 다음 선거를 기약해야 했다. 태권도를 통해 외국인들을 선도하고 있는 김교환 사범의 다음 도전은 안산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열정의 태권도인 김교환 사범이 있는 안산시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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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태권도인 2009.01.18
훌륭하십니다. 더욱 분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