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잔류의 비밀, ‘26+2’ ‘25+3’

10월에 열릴 IOC총회 이전 집행위원회서, 올림픽 종목 결정방식과 신규 종목 결정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입상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하계올림픽 종목 결정방식’이 정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태권도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결정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다. 1안은 ‘2016년 하계올림픽 종목 선정을 기존 태권도를 포함한 26개 종목을 대상으로 블록투표(비밀투표)를 실시해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이고, 2안은 ‘기존 26개 종목 중 1개를 탈락시켜 25개의 핵심종목(Core Sports)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1안은 ‘26+2’로 2안은 '25+3'으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2’와 ‘+3’이란 올림픽 신규가입 혹은 재가입을 노리고 있는 가라데, 골프, 야구, 소프트볼, 스쿼시 등을 뜻한다.
오는 3월부터 늦으면 9월 사이에 열릴 예정인 IOC 집행위원회(10월 IOC총회 직전까지 3번의 집행위원회가 있음)에서 이 두 가지 방식 중 하나가 결정 될 예정이다. 문제는 결정방식에 따라 런던올림픽 이후 기존 26개 중 탈락할 수 있는 종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한 태권도 협회장은 “2005년 싱가포르 총회 이후 하계올림픽종목협의회(ASOIF)에서 4년마다 개별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25개는 영구종목으로 유지하고, 추가로 3개 종목에 대해서 4년마다 투표를 하자는 내용이었다. 이에 IOC가 ASOIF의 의견을 고려해,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25+3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약 10월 총회 전에 열릴 IOC집행위원회에서 ‘26+2’로 결정이 된다면 태권도의 2016년 올림픽 잔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26개 종목만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게 되면 'YES'표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분의 2이상을 획득해야만 했던 지난 2005년 싱가포르 총회 때와는 달리 이번 총회부터는 과반이상만 득표하면 된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25+3’으로 결정 되면 태권도는 골치 아파진다. 25개 핵심 종목을 한꺼번에 결정하게 되면 기존 26개 종목에서 하나가 빠지게 된다. 그중 제외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炷?태권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철인3종 경기와 함께 올림픽에 가장 늦게 합류한 종목이다. 지난 2005년에 제시된 올림픽 종목 평가기준을 보면 ‘역사 및 전통’이라는 항목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 바 있다. 물론 태권도 이외에 종목들도 잔류를 안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태권도는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심판폭행, 판정번복이라는 잡음을 일으키는 등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태권도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26+2’다. 여기에 유사한 경기방식을 선보이는 올림픽 후보종목 가라데가 +2에 포함돼지 않는 상황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국내 IOC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오는 집행위원회에서 26+2가 확정되고, 가라데가 올림픽 핵심종목 진입에 실패하는 것이 태권도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만약에 25+3이 되더라도 25개 핵심종목 안에 태권도가 포함 될 수만 있다면, IOC에서도 가라데를 받아줄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칼자루는 IOC에게 쥐어졌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IOC는 종목선정방식을 결정하는 회의를 늦추고 있다. 미리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태권도와 비슷한 처지의 관련 스포츠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10월 총회를 코앞에 두고 태권도에게 불리한 ‘25+3’으로 결정이 날 경우, 정부나 WTF 차원에서도 태권도는 대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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