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보디빌더 이승광, 이제는 ‘마음치료사’로 변신

지난해 11월 오픈한 휘트니스센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무료로 강습

지난해 서울시보디빌딩대회에 참가한 이승광의 모습
“마음에 상처 입어 힘들고 우울하신 분들은 저에게 오세요. 회비는 걱정하지 마시구요”
‘국내최초 연예인 보디빌더’ 이승광(32)이 ‘마음 치료사’로 변신했다. 90년대 3인조 남성 그룹 구피의 리드보컬로 활동하다 보디빌더로 잠시 옷을 갈아입더니, 이제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살겠단다. 지난 13일 네리휘트니스에서 만난 이승광은 최근 자신만 쏙 빼놓고 3인조 혼성그룹으로 컴백한 구피 생각에 가슴앓이가 심했을 법 한데도 시종 밝은 모습이었다.
앞서 이승광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최근 연예인들의 잇다른 자살사건이 크게 작용했다. 이중 가수 유니의 자살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승광에게는 일종의 ‘쇼크’로 다가왔다. “그 친구(유니)가 그 정도로 힘들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도움을 줄 수 있었을텐데…”. 이승광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저 혼자만 살아남은 것 같아서 미안해요. 저도 유니처럼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내가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줬어야 했는데…”.
지난 2006년 구피가 해체 된 이후, 이승광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6집 앨범 이후 방송을 쉴 때였어요. 벌어놨던 돈도 바닥이 나고, 제 삶이 궁지에 몰리게 됐죠. 내가 얼마나 무능력한 존재인지 실감이 났어요. 아이돌 스타로 데뷔해서 노래만 하던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었어요. 너무 어렸죠. 제발 도와달라고 손을 뻗었어요. 한번만 구제해 달라고요. 그런데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거예요. 애인과 헤어지고 사랑하는 친구들도 떠나고 그땐 정말 혼자였어요”. 심지어 이승광은 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어요. 너무 두려웠죠”.
절망에 빠져 있던 이승광을 구해낸 것이 다름 아닌 보디빌딩이었다. “변화가 없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운동은 저에게 생명처럼 다가왔어요. 또 운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은 제게 큰 활력소가 되 주었죠”.
이런 사건들이 이승광을 바꿔 놓은 것이다. 이승광은 지난 11월 자신이 오픈한 휘트니스 센터를 상처받은 이들의 쉼터로 사용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돈을 벌기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예요. 돈이 없어도 그냥 오시면 돼요. 힘들고 우울하신 분들이 오셔서 운동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어요. 운동을 통해 악(惡)을 뺄 수 있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앨 수 있습니다”.
지금 이승광에게서 스타라는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수더분한 이미지의 운동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하다. 그렇다고 연예계 활동을 완전히 정리한 것은 아니다. "구피는 장수하는 그룹이 되길 바래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합류 할 수도 있겠죠". 당분간은 방송에서 연예인 이승광의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따뜻한 모습을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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