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총, 무진법 시행령 앞두고 집행부 물갈이

잡음 속 장수옥 신임 사무총장 선임

지난 해 8월 충주에서 열린 무예지도자 리셉션에 참가한 한무총 관계자들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 시행령 발표를 한 달 앞두고, 한국무술총연합회(회장 이시종, 이하 한무총)가 구조 조정에 나섰다.
한무총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사의집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사무총장에는 대한특공무술협회 장수옥 총재(61)가 선임됐다. 장수옥 총재는 “현재 무도계는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진법 때문이다. 들어본 적도 없는 무예단체들이 자고 일어나면 생기고 있다. 앞으로 한무총이 이러한 단체들을 수습하고, 무예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사진도 칼질이 있었다. 한무총은 한 종목에 한 단체만 가맹할 수 있다는 내부규정이 있다. 하지만 세계해동검도(총재 김정호)와 한국해동검도(총재 나한일)는 한무총에 함께 가맹돼 있다. 이는 설립초기에는 특별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싸움을 거듭하는 두 단체의 수장을 이사에서 제외시켰다. 또 국자랑(회장 박성대)은 법인단체가 아니라서, 대한공수도연맹(회장 정도모)은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사에서 빠졌다. 이들 단체 수장들은 회원으로 자격이 강등됐다. 양 해동검도와 국자랑은 한무총 창립멤버다.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주먹구구식 이사회였다. 사무총장 인선에 대한 안건은 올라오지도 않았었다. 이에 나한일 총재가 “사무총장을 왜 새로 뽑지 않냐”고 항의하자. 이시종 의원이 “장효선 사무총장을 유임시켰으면 했는데, 여러분의 의견도 있고 하니 장수옥 총재가 사무총장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한무총 부회장이었던 장수옥 총재가 사무총장으로 강등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한일 총재가 폭발했다. 이사회를 처음부터 지켜본 한 관계자는 “나한일 총재와 장수옥 총재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격한 언쟁을 벌였다. 나한일 총재가 그동안 장수옥 총재에게 쌓인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장수옥 총재는 “이사회가 끝나고 나한일 총재하고 따로 만나 차 한잔하면서 다 풀었다. 지금까지 내가 김정호 총재(세계해동)편만 들고 있었다는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사실 이시종 의원이 나를 사무총장으로 지목했을 때 다소 당황했었다. 앞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이면 젊은 사람들에게 물려 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무예전문가는 “한무총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진법 세부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마치 기득권 단체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군소단체들이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면 한무총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진법은 한국의 무예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특정단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국무술총연합회는 1996년 충주를 중심으로 무예단체들이 모여 만든 것이다. 소규모 단체였던 한무총은 2004년부터 이시종 민주당 의원이 회장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시종 의원 이러한 무예계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2005년 4월 전통무예진흥법 발의했고, 이 법은 2007년 2월 국회를 통과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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