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VS 서태협, 기자회견으로 2라운드 돌입

국기원 - 13일 공식 기자회견, 서태협 - 태권도개혁단체들 기자회견 준비

지난해 초 국기원 명예지키기 위원회의 성명서 발표 모습
국기원과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의 싸움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국기원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법인 추진 지연, 서울시태권도협회와의 갈등, 원장 공석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기원 상근부원장과 사무처 임직원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자회견 내용은 △엄운규 원장의 업무 복귀 △특수법인 조속 시행 △국기원 경영투명성 쇄신 △국기원 음해세력에 강력 대처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표면적으로는 엄운규 원장의 복귀를 통한 조속한 특수법인 추진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서태협에 대한 전면전 성격이 강하다. 서태협이 지난해 6월 엄운규 원장 사표 제출이후에도 국기원 흔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서태협은 대한태권도개혁위원회(상임고문 오용진)와 태권도정의협력단(대표 김성천)를 내세워 산발적인 집회와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였다.
지난해 초, 서태협은 국기원 내부시설 불법증축, 임직원 인사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며 집회를 열어 왔었다. 이에 국기원은 국기원 명예지키기 위원회를 발족해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국기원과 서태협의 공식적인 1라운드였다. 지난해 6월 엄운규 원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국기원을 떠났다. 그렇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는 서태협이 판정승이라는 평가다. 오는 13일 국기원의 기자회견 진행에 서태협은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기자회견과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2라운드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기원 한 관계자는 “국기원 음해세력들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상식이하의 행동은 물론 편파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쇄신하는 국기원의 모습과 음해세력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기원의 기자회견 추진은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국기원 사무처는 기자회견의 동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국기원 이사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특정 이사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완 이사는 “엄운규 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후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사표가 자동 수리된 것과 다름이 없다”며 “정관에 따라 국기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신임 국기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법인 추진 마무리와 명예퇴진을 위해 복귀를 바란다’는 국기원 측의 요구에 대해 엄운규 원장은 “일단 내용은 들어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결심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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