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무카스 10대뉴스]③'파란만장' 2008 한국 격투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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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김동현 ‘웃음꽃’ 과 최홍만, 윤동식 ‘울상’ 그리고 이왕표
#2008 무카스 10대 뉴스
1. 태권도, 베이징올림픽의 희비
2. 한국 스포츠계 쾌거, 문대성 IOC선수위원 당선
3. '파란만장' 2008 한국 격투기 종합
4. '용의 부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복권
5. 바람잘날 없는 WTF
6. 무예계 희소식, 전통무예진흥법 국회통과
7. 국기원, 대태협 수장 '바꿔!바꿔!'
8. 보디빌딩 성추행 파문&판정 개입의혹
9. 합기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승인 이후 헤게모니 싸움 가열
10. 방과 후 학교 태권도장 죽여? 살려?

김동현(왼쪽)과 추성훈
2008년은 미국이 격투기 시장을 장악했다. 2007년 일본 최고의 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가 폐업하며 UFC는 프라이드의 스타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해 큰 인기를 얻었다. 김동현(26)도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의 UFC흥행에 일조했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격투기는 드림, 센고쿠같은 신생 단체를 만들지만 아직 UFC에는 못 미치고 있다. 한편 코리언 파이터를 보면, 김동현을 제외한 최홍만(28), 추성훈(33), 윤동식(36) 등이 계속 일본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2008 무카스 10대 뉴스' 3번째 순서는 파란만장했던 격투기 이야기이다.
추성훈, 한국 ‘인기 절정’ 일본 ‘비난’
2008년은 ‘흑마왕’ 추성훈에게 최고의 해였다. 2007년 연말이벤트에 참가해 미사키 카오즈(32,일본)에게 코뼈가 부러지며 패했다. 하지만 미사키의 사커킥이 반칙으로 인정돼 무효처리를 받았다. 비록 이 부상으로 한 해를 늦게 시작했지만 이후는 눈부셨다. 6개월의 휴식시간을 가진 추성훈은 ‘드림5’, ‘드림6’에 연속출장하며 화끈한 2연승을 거뒀다. 또한 링밖에서는 왕성한 연예계 활동을 하며 국내에서는 여성 연예인들조차 이상형으로 뽑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다. 약한 상대만 골라 경기를 가진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일부 일본팬들은 '겁쟁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또한 추성훈이 지난 9월 토노오카 마사노리(35,일본)를 꺾은 후 일본의 ‘유도 영웅’ 요시다 히데히코(39,일본)와 붙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몸값을 부풀리기 위한 술책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왔다. 결국 추성훈은 FEG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거부했고 FEG도 추성훈 포기를 공식선언했다. 현재 K-1과 결별한 추성훈의 행보에 관심이 비등하고 있다.
김동현, 한국인 최초로 UFC 진출
‘스턴건’ 김동현은 올해 UFC 데뷔 후 2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래 김동현은 일본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프라이드로 이적이 예정돼 있었지만 프라이드가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었다.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다. UFC가 4경기 출전계약을 제의해온 것이다. 이에 지난 5월 김동현은 UFC84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했다. 데뷔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김동현은 제이슨 탄(25·영국)에게 3라운드에 팔꿈치 공격으로 화끈한 TKO승을 거두며 격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9월에 펼쳐진 맷 브라운맷 브라운(27·미국)과의 경기에서 혈전을 벌였다. 누구도 승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그리고 심판들은 이방인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현의 2연승은 한국의 UFC열풍으로 연결됐다. 김동현은 내년 2월 1일(한국시간) UFC94에서 '강호' 카로 파라시안(26,미국)을 상대로 3차전을 펼친다.

이왕표(왼쪽)와 최홍만(가운데) 그리고 윤동식
이왕표, '특별한' 종합격투기 데뷔
지난 11월 7일 밥 샙과 이왕표의 조인식은 '쇼(SHOW)'의 서막이었다. 당시 밥 샙은 이왕표와의 대결이 프로레슬링인줄 알았다. 하지만 돌연 종합격투기룰로 하자는 말에 심기가 불편한 탓에 이왕표를 의자에서 밀어버렸다. 이에 이왕표가 따귀를 날렸고 종합격투기룰이라는 경기가 성립된 것이다. 하지만 이 조인식에는 의문점이 있었다. 두 선수는 조인식 30분 전에 만났다. 무엇을 얘기한 것일까(조인식의 시나리오 작성?). 밥 샙은 따귀를 맞고 자신보다 두 배나 적은 통역사에게 붙잡혀 있었을까(통역사의 힘이 밥 샙보다 세서?). 화난 밥 샙은 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한 걸까(이왕표가 못 들을까봐 하지만 영어면서…). 그리고 다정하게 웃고 악수하며 기념촬영까지 했다(격투가의 예의?).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경기룰을 정했고 조인식이 끝났다.
이후 12일 이왕표의 특별한 종합격투기 데뷔무대는 쇼의 절정이었다. 경기의 시작은 혈투였다. 밥 샙이 안면에 펀치를 수차례 꽂으며 이왕표가 주춤거렸다. 진짜 같았다. 하지만 순간 두 선수의 눈이 마주쳤다. 직후 밥 샙의 펀치가 멈추고 웃어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펀치와 뒤차기를 날렸고 그라운드로 이어지며 전광석화(?)같은 암바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머리에 물음표가 또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밥 샙은 왜 펀치를 멈췄을까(이왕표가 KO되면 각본과 다르니까?). 밥 샙의 연기력은 왜 이렇게 부족할까(프로레슬링 경력이 짧아서?). 파운딩을 하다말고 왜 손을 내준걸까(팔을 잡은 타이밍도 한 박자 느려서 어색…).'쇼'의 마무리는 밥 샙이 입식타격으로 리저브매치를 신청하고, 이왕표가 흔쾌히 허락하며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었다. 한마디로 '쇼! 쇼! 쇼!'라는 의구심이 가시질 않았다. 내년에 펼쳐질 이왕표와 밥 샙의 리저브 매치가 기대(?)된다.
'고개숙인 거인' 최홍만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2008년은 최악이었다. 최홍만은 지난 4월 군에 입대하지만 뇌하수체 선종의 문제로 면제판정이 내려졌다. 3일만이었다. 이에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링에서의 모습은 더 나빴다. 지난 9월 바다하리에게 다운을 뺏고도 경기를 포기했다. 네티즌들의 악플이 이어졌고 최홍만은 “죽고싶다”라는 말까지 뱉었다. 이어 최홍만은 20kg 감량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12월 6일 ‘K-1월드그랑프리 리저브매치’에 나섰다. 승리에 대한 의욕은 보이지 않았다. 3라운드 내내 세포에게 농락당하며 힘없이 패했다.
최홍만은 본격적인 종합격투기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 타니가와 사다하루 FEG 대표는 최홍만이 종합격투기로 전향할 것을 넌지시 권했다. 타니가와의 의미있는 한 마디 때문이었을까. 최홍만은 오는 31일 펼쳐지는 ‘K-1 다이너마이트’에서 미르코 크로캅(34,크로아티아)과 종합격투기룰로 대결을 펼친다. 대진 발표 직후 인터뷰를 통해“내년은 종합격투기 경기를 많이 가질 것”이라며 종목변경의 뜻을 조심스레 내비췄다. 최홍만은 내년 종합격투기에서도 입지를 굳히지 못하면 씨름판으로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4연승 이후 삐끗한 윤동식과 UFC로 간 데니스 강
지난 4월 ‘암바왕’ 윤동식은 4연승을 기록했다. 프라이드는 윤동식과 맞지 않았다. 프라이드에서 4연패를 기록한 윤동식은 2007년 K-1 히어로즈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히어로즈가 드림으로 바뀌면서 오야마 순고(34·일본)를 꺾으며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더이상 승리의 여신은 윤동식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드림 미들급 챔피언 게가드 무사시(22·네덜란드)와 앤드류스 나카하라(25, 브라질)에게 발목을 잡히며 2연패를 당한 것이다.
한편 ‘스피릿MC 헤비급챔피언’ 데니스 강은 지난 11월 UFC와 계약을 체결했다. 데니스 강은 내년 1월 17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오투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93에서 엘런 벨처(24, 미국)와 데뷔전을 갖는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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