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08 무카스 10대뉴스]② 문대성, IOC선수위원 선출

[2008 무카스 10대뉴스]② 문대성, IOC선수위원 선출

발로 뛰는 노력이 가져다준 결과


문대성 위원이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IOC메달을 들어보고 있다


#2008 무카스 10대 뉴스
1. 태권도, 베이징올림픽의 희비
2. 한국 스포츠계 쾌거, 문대성 IOC선수위원 당선
3. '파란만장' 2008 한국 격투기 종합
4. '용의 부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복권
5. 바람잘날 없는 WTF
6. 무예계 희소식, 전통무예진흥법 국회통과
7. 국기원, 대태협 수장 '바꿔!바꿔!'
8. 보디빌딩 성추행 파문&판정 개입의혹
9. 합기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승인 이후 헤게모니 싸움 가열
10. 방과 후 학교 태권도장 죽여? 살려?

2008년 8월 21일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태권영웅’ 문대성이 IOC선수위원에 당선된 것이다. 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금빛발차기에 이어 ‘장외금메달’을 획득했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미있는 쾌거였다. 이로써 문 위원은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권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가지게 됐다(임기 8년). 이미 김운용을 잃었고, 이어 지난해 9월 박용성 전 위원이 사퇴하며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IOC위원만이 홀로 남아 있던 위기의 한국 스포츠외교인 까닭에 기쁨은 더욱 컸다(이건희 위원도 국내 사법처리로 인해 자격정지를 앞두며 사실상 IOC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 위원의 당선은 한 마디로 이변이었다. 문 위원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할 당시만 해도 대부분 고개를 흔들리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문 위원은 믿음과 집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체육단체나 유력인사를 두 세 번씩 찾아가는 것은 기본이었다. 후배인 대표선수들에게도 직접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한 표를 부탁했다. 올림픽기간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25일간 하루 15시간씩 선수식당 앞 같은 자리에서 유세를 펼쳤다. ‘미쳤다’고 말하는 외국선수도 있었다. 우리의 '태권영웅'은 IOC 선수위원 당선이라는 신념 하나로 견뎠다. 이런 노력 가슴을 울린 호소에 올림픽 출전선수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고, 결국 전체 1위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아시아 첫 선출직 IOC위원을 탄생시켰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워낙에 큰 쾌거였던 까닭에 각종 악재도 잇달아 터졌다. 국정감사 때 문화체육부로부터 2억 원 상당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올랐다. 또 자신을 도운 한 태권도 원로의 석좌교수 추대식 참가를 놓고 사전에 VIP 명단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IOC선수위원회 회의 때 통역을 대동하고 참석해 IOC 내에서 눈총을 샀다.

문대성 IOC 선수위원은 지난 11월부터 공식활동에 나섰다. 11월 유럽으로 출국해 IOC 주요인사를 만났고, 12월 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선수분과위원회에 참석, IOC위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는 단독면담을 갖고 “태권도는 올림픽 정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며, 올림픽정신이 확산되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문 위원은 발로 뛰는 스포츠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2009년 11월부터 스포츠의 보급이 미약한 나라를 방문해 태권도를 통해 올림픽 정신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국제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위원에 대해 당장 큰 업적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인품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기가 8년인 만큼 일단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있는 외국어능력을 키우고, 차근차근 IOC 내부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IOC가 워낙에 폐쇄적이고, 오랜 경륜과 인적 관계가 중요한 까닭에 당장은 초보 선수위원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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