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심판 문제는 전체 태권도인의 문제'


지난 20일 한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열린 태권도 신문 주최 태권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차등점수제 도입 문제부터 심판과 지도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현 태권도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폭 넓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그동안의 태권도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배제되었던 심판 문제라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져 한 차원 높은 간담회란 평을 듣고 있다.

차등점수제 도입에 관해서는 간담회에 참여한 모든 토론자가 하나같이 찬성한다며 뜻을 같이 했다. 다만 고난이도에 따른 차등점수제인지 공격부위에 따른 차등점수제인지 아니면 이 둘을 섞어 놓은 차등점수제 형태인지 차등점수제 성격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새롭게 개정될 규정은 누가 보더라도 알기 쉬워야한다는 것에 모든 토론자가 동의를 함에 따라 객관적인 판정이 더 용이한 타격부위에 따른 차등점수제 도입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김철오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은 "기술보다는 타격부위에 따라 점수를 달리 주는 것이 고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달리 주는 것보다 판정도 쉽고 관객이 이해하기 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1 김세혁 감독은 "타격부위에 따라 점수를 차등해서 주면 규정이 더욱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해 김철오 사무차장의 주장을 뒷받침해주었다.

이 밖에 차등점수제를 도입하면 심판 판정의 불공정함은 더할 것, 신장이 작은 한국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낱 기우일 뿐이라는데 대다수의 토론자가 의견을 함께 했다.

김세혁 감독은 차등점수제를 도입하면 심판 판정의 불공정함은 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격으로 간편하고 명확한 규정이 뒷받침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또한 "한국 대표선수들의 평균신장은 오히려 다른 나라 대표선수의 평균신장에 비해 크며 설사 신장이 작다고 하더라도 신장의 차이는 전술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차등점수제가 도입되면 한국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체대의 정국현 교수도 "차등점수제가 도입되면 신장이 작은 선수가 불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이는 어디까지나 선수의 기량차이로 선수개인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심판 문제에 대해 토론하기에 앞서 용인대의 류병관 교수는 "그동안 심판의 문제는 심판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이는 크게 잘못된 것으로 심판의 문제는 전체 태권도인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호 대태협 심판분과 부위원장은 "심판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심판 스스로도 느끼는 일이다. 심판의 문제는 심판 스스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같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심판은 태권도에 일조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 하지만 심판 생활 10년을 하면 체육관을 하나 말아먹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판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심판 개혁을 위해서는 정해진 급료의 지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체대 안용규 교수도 "심판 수당제는 물론이고 기본급이 있어야 심판이 바로 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최정도 심판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김성칠 심판은 심판 문제 개혁을 위해서는 "직계 상관을 모신 상태에서 소신 있는 판정을 하기 어렵다"며 "심판부가 기술심의회로부터의 독립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판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성칠 심판은 "심판 내에서 학연, 지연에 얽힌 이기적인 모습을 보았다"며 "심판들은 이를 지양해 학연과 지연에 의해 심판 판정에 변화가 생기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판 문제와 더불어 경기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정호 심판은 "어느 누가 떳떳하게 심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심판이 이런지경에 오기까지는 경기지도자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말했다.

김성칠 심판은 "심판과 경기지도자는 적과도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그 경기에 대한 경기지도자와 심판간의 토론마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희대 전익기 교수는 "어느 누가 나 떳떳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심판과 경기지도자들은 도진개진이다"며 "이제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심판과 경기지도자가 힘을 합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심판과 경기지도자와의 협력을 요구했다.

김세혁 감독은 "심판과 경기 지도자들간의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경기지도자들도 심판과 함께 득점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지도자, 심판 그리고 학계 교수가 참여한 이번 간담회에서 도출된 사항들이 어떤 식으로 태권도 발전에 도움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3

rlaruddlf 2000.12.25
최정도씨는 대표감독이고 최정호씨는 심판 부위원장인데....
조현진 2000.12.26
말씀하신 부분은 바로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서성원 2000.12.28
태권도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각정 행사를 찾아다니며 취재를 하다가 2년만에 행사를 직접 치르다보니 애로점이 없지 않았어요.그래도 한체대 안용규 교수님 이하 학생들의 후원으로 무사히 끝나 다행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심판 문제 해결과 발전책 모색 이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내걸었다면 한결 간담회가 풍부했을 텐데... 상임심판 선발제도의 문제점, 김기용씨가 제기한 심판계 부조리, 심판부의 독립성 등등 준비는 많이 했지만, 시간 제약과 김기용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토론자로 나오지 않아 주최측으로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이번 간담회에 만족하며, 간담회 기사를 잘 써주신 조현진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태권넷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