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전자호구 문제, 베일에 쌓인 특별위원회로

KTA도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새로운 스팩 마련 움직임

지난해 9월 전국체전에서 사용된 전자호구의 모습
2009년 10월 열리는 ‘제19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의 전자호구 사용여부에 대한 결정이 사실상‘전자호구특별위원회(이하 특위)’로 넘겨졌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은 지난달 20일 이반 디보스(페루) IOC위원을 중심으로 한 특위를 구성하고, 위원들을 정식 임명했다. 현재까지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특위 위원들의 명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내년 1월 중순께 특위의 첫 번째 보고가 있기 전까지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WTF가 이렇게 특위 구성을 극비리에 부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태권도계 초미의 관심사인 전자호구의 세계선수권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특위가 어떠한 외압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다. 가뜩이나 전자호구를 두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WTF 특위 명단이 공개되면 조사 시작도 전에 곳곳에서 잡음이 흘러나올 것이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WTF측은 “이번에 구성된 특위의 성격은 다른 때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세계선수권의 전자호구 사용여부에 대한 전권이 특위에 넘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위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지금까지 전자호구를 사용한 국내외 대회에서의 진행상황을 종합해 오는 세계선수권에서의 전자호구 사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이렇게 특위에서 종합된 의견은 곧바로 조정원 총재에게 직접 보고될 예정이다. 특위의 역할은 쉽게 말해 조 총재가 전자호구 도입에 대해 다시한번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끔 권고하는 역할이다.
한편 세계태권도 경기단체인 WTF가 전자호구에 대한 전면검토에 착수하자, 종주국 대표 경기 단체인 KTA도 전자호구에 대한 심층분석에 들어갔다.
지난 2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KTA)는 2008년 한해 동안 전자호구를 사용한 대회를 종합해 분석했다. 물론 이날 공정한 심판판정이라는 큰 틀 아래서 몇몇 사항들은 플러스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유,무효 타격이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가격이 비싸다’, ‘경기규칙이 전자호구를따라가야하는 것은 모순이다’는 등의 날선 비판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결국 KTA는 빠른 시간 안에 전자호구 ‘표준 스펙’을 만들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줄기차게 사용됐던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KTA도 현재 WTF의 공인을 받은 전자호구를 믿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WTF와 KTA가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내년 초에 있을 특별위원회의 결정에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