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와 태권도
금년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의 태권도가 당당히 세계인의 스포츠로 발돋움하였음을 지켜보았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태권도의 역사에 대하여 정립되어 있지 못한 아쉬운 실정에 있다.
이제 태권도가 어떠한 성장과정을 거쳐 우리 민족의 정신으로 발전되고 스포츠로 자리매김하였는지를 연구 정립하여야 할 것이다.
태권도는 분명 우리의 고유한 무술이며 무예이다. 삼국시대에 고구려는 선배라 하였고 신라에서는 화랑의 무술 연마 수단으로, 백제는 그 명칭은 전해지지 아니하나 각종 문헌을 통하여 맨손 무예가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수박희라는 명칭으로 무예수련 뿐만 아니라 스포츠로 발전되었다.
현대의 태권도 역사를 살펴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이다. 최홍희 총재는 1953년도에 제주도 남제주군 모슬포에서 창설된 29사단장을 맡으면서 강병 수단으로 태권도를 정식 훈련 과목으로 하였다. 또한 경례구호로 태권이라 하였고, 태권도의 품새를 정립하여 심신단련토록 했다. 그리고 29사단의 상징은 태권도의 상징인 주먹으로 정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얼마전에 대정읍 개발협회가 발굴한 주먹탑에서 입증되고 있다. 발굴된 주먹탑에는 제작일이 단기 4287년 5월로 되어 있고, 지금 사용하는 태권도의 상징인 주먹을 쥔 모습이기 때문이다.
최홍희 총재는 여기서 정립된 태권도의 기본틀을 기준으로 명칭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두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하여 태권도라는 명칭을 이승만 대통령이 승인하여 휘호를 내림으로써 태권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태권도의 창시자는 최홍희이며, 현대 태권도라는 명칭의 발상지는 모슬포라는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장관급 회담이 이루어지면서 남북의 화해와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WTF와 ITF 통합을 돕겠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태권도는 분명한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이며 스포츠이다. 그러기에 민족적 차원의 화합과 통일이 필요하고 민족의 통일은 태권도의 통합에서 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태권도의 통일은 민족적 차원에서 이룩해야 할 과제이기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2001년에는 제주에서 세계태권도대회가 개최된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최초로 개최되는 대회이며 평화의 섬 제주, 근대 태권도 발생지인 제주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대회이다.
이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야함은 물론, 나아가 단일팀 구성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제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 시기에 맞추어 현대 태권도의 발상지인 모슬포에서 주먹탑 복원 사업을 시행함은 물론, 태권도 창시자인 최홍희 총재를 초청하는 방안을 제주도 차원에서 검토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의 정신은 평화라 할 것이다. 평화와 화해의 섬으로 승화되도록 하는 것은 전 태권도인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앞장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문광부에서 태권도공원 선정 시기를 내년 9월 이후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일관성 없는 정부의 시책에 아쉬움은 있으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제주 개최와 맞물려 평화의 섬이며, 태권도의 발상지임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태권도공원이 제주에 유치되는 행운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태권도의 통일이 이루어지고 민족의 통일이 달성되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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