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섭 회장, 도덕성과 정통성 문제 있다

어제 열린 2000년 서울시태권도협회 총회에서 현 송봉섭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되었다. 이에 태권도계에서는 송봉섭 회장이 과연 차기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봉섭 회장은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있던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 52차례에 걸쳐 협회 공금 4천6백 80여만원을 술값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가 인정되어 작년 10월말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2월 11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천 만원의 벌금과 7백 80만원의 추징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렇게 자신의 직책을 악용해 문제를 일으켜 태권도의 명예를 실추시킨 인물이 과연 서울시협회를 이끌어 갈 회장으로 적합한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송파구 신성환 부지회장은 "돈을 빼돌리고 또 임명권가지고 태권도계를 좌지우지하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은 협회 회장이 되서는 안된다"며 "송봉섭 회장이 진정한 태권도인이라면 태권도 발전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봉섭 현 회장이 차기 협회 회장으로 재선출된 이면에는 현 집행부에 너무나도 유리한 선거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서울시협회가 임명하는 중앙대의원 7명과 학교군 대의원 4명 그리고 각 지회로부터 1명 씩 총 25개 구에서 25명이 선거권을 행사하는 대의원으로 총회에 참석했었다.

송봉섭 씨가 회장으로 있는 서울시협회는 총 11명의 협회 핵심세력 측근을 중앙대의원과 학교군 대의원으로 임명해 유권자 총 36명 중 11명을 선거가 있기도 전에 벌써 회장의 편에 서게 했다. 다시 말해 송봉섭 회장은 11표를 선거가 시작하기도 전에 먹고(?) 들어간 것이다.
또한 임윤택 전무이사는 각 구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해 협회의 측근이 구 지회장으로 당선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즉 대의원 자격으로 회장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구 지회장의 상당수가 협회의 영향력 아래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송봉섭 씨의 재선출을 반대했던 대의원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송봉섭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지도, 선거제도의 불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도 못한 채 우두커니 대의원 좌석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송봉섭씨의 재선출에 반대는 하되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용기가 없었다. 선거방법도 비밀투표가 아닌 박수치고 통과시키기여서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했다.
만약 이런 자리에서 대의원 어느 누가 선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 협회측 대의원들이 그를 비난하고 나설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해보나마나 이미 차기 회장으로 송봉섭 씨가 내정되었던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될 사람이 되는 선거 그리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는 현 집행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도를 모든 회원이 참여해 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도덕성과 선출과정에서의 정통성이 의심받고 있는 송봉섭 회장이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날이 갈수록 송봉섭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고 비판 세력 또한 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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