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 박수'로 서울시협회 송봉섭 회장 재선출

서울시태권도협회 송봉섭 현 회장이 차기 협회 회장으로 재선출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어제(21일)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서울시체육회 대회의실에서 2000년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송봉섭 현 회장은 내년부터 4년간 다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중앙대의원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국기원 엄운규 부원장이 임시의장직을 맡아 진행된 협회 회장선거에는 각 지회로부터 1명씩 25개 구에서 25명, 현 협회에서 임명하는 중앙대의원 7명 그리고 학교군 대의원 4명 등 총 36명의 대의원이 선거권을 행사했다.
이번 총회는 그동안 태권도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서울시협회의 비리와 서울시협회 선거의 불공정함을 제기하며 서울시협회 현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신성환 관장이 송파구 대의원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해 시끄러운 회장선거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회장 선거는 그야말로 일사불란하게 치러졌다. 송봉섭 회장이 회장 선거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총회가 열리고 있던 대회의실을 빠져나가자 구로구 구정도 지회장은 바로 현 협회 회장인 송봉섭 회장을 차기 협회 회장으로 추천했다.
성북구 이상언 부지회장 역시 "송봉섭 회장은 그간 협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왔다. 최고의 협회 회장이다"라고 말하며 송봉섭 현 회장을 추천했다.
이어 엄운규 임시의장이 "더 이상 후보로 추천할 사람이 없으면 송봉섭 회장의 재선출을 박수로 통과시키자"고 제의했다. 그러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의원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송봉섭 차기 회장을 당선자로 맞이한 것이다. 제대로 된 투표절차 없이 한 협회의 회장을 박수로 선출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배 잡고 웃을 일이다.
두 번의 송봉섭 회장 추천, 곧 이어 박수로 송봉섭 회장 선출 그리고 선포. 마치 짜여진 각본이 짜여져 있었던 것처럼 이 같은 일이 진행되는데 단 5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송봉섭 회장이 재선출되는 것을 반대하는 대의원조차도 이러한 흐름에 휩싸여 제대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한 채 회장 선거는 막을 내렸다. 한 마디로 서울시 협회장 선거에 민주주의는 없었다.
송봉섭 회장은 "그 동안 쌓은 경험을 최대한 살려 최고의 협회를 만들겠으며 최대한 민주적인 방법으로 협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해 민주주의가 배제된 선거와는 전혀 다른 상반된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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