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U, 젊은 피 수혈로 미국 태권도계 지각 변동 예고

미국태권도연합 2대 회장에 이승형 사무총장 올라

이승형 ATU 신임회장의 모습
미국태권도연합(American Taekwondo United, 이하 ATU) 2대 회장에 이승형 사무총장(50)이 전격 발탁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08 ATU 리더스 포럼’에서 ATU 정순기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승형 사무총장이 2대 회장에 선임됐음을 발표했다.
이 신임회장은 행사 말미에 “무거운 짐을 짊어 진 것 같다. 미국 경기불황으로 도장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사범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원로 사범님과 선, 후배 여러분들의 성원과 따끔한 질책을 부탁한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의 이번 취임은 미국 태권도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10월 미국태권도연맹(USTU)은 재정비리 등의 문제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로부터 퇴출을 당했다. 이후 미국 한인 사범들은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다시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2006년 10월 텍사스 댈러스에서 정순기 사범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체를 창설한다. 그것이 ATU다. 그리고 곧 이어 미국태권도협회(USAT)가 김홍강, 최준표 사범을 내세워 무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질세라 USTU 마지막 회장이었던 이상철 사범도 미국태권도연맹(USTF)을 출범한다.
당시 한인 사범이 중심이 된 단체들의 출범에 지도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하지만 ATU, 무도위원회, USTF는 서로 협력하지 못하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이상철 사범의 USTF가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을 미국 애너하임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세 단체의 불협화음은 절정에 달했다. 이런 모습에 한인 사범들은 대부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40대 한인 사범은 “세 단체의 수장들이 모두 USTU에서 한 자리 했던 분들이다. ‘한인 사범들의 단결’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ATU는 ‘뉴 페이스’ 이승형 사범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젊은 피라고 할 수 있는 이승형 사범이 예상을 깨고 ATU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ATU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젊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정순기 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이승형 사범은 제4회 세계태권도선수권 핀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기인 출신이다. 198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는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텔륨태권도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승형 사범은 외유내강의 리더 스타일로 독단적인 결단보다는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외 태권도계 제도권에서 일한 경력이 없는 것은 단점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ATU 사무총장으로 ‘리더스 포럼’, ‘헬스킥(자선모금행사)’ 등 일선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를 이끌어와 한인 사범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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