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너 VS 표도르’ 상상만 해도 짜릿

레스너와 표도르 예상 시나리오

브록 레스너(왼쪽)와 표드르 에밀리야넨코
많은 격투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브록 레스너(31, 미국)는 ‘UFC 91’에서 헤비급챔피언 랜디 커투어(45, 미국)를 TKO시켰다. 고작 UFC 3경기 출전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기 직후 격투팬들은 레스너의 폭발적인 힘과 급성장하고 있는 경기운영에 대해‘UFC에 괴물이 등장했다’, ‘이제 그를 상대할 만한 선수는 없다’는 등의 극찬을 내놨다. 이런 여론은 곧장 국내외 격투팬들에게 ‘레스너 VS 표도르’ 라는 드림매치의 희망을 안겨줬다.
혹시 성사만 된다면 레스너가 표도르를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역시 표도르’라는 평가와 함께 또 한번 싱거운 승부로 끝나게 될까.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먼저 ‘표도르 승리’의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표도르는 타격과 그라운드기술 그리고 특유의 밸런스(균형감각)가 최대강점이다. 이중 그라운드 기술만 놓고 보면 종합격투기 29전 중 16승이 서브미션을 통한 승리였다. 이 부분에서 표도르 승리의 필승 전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서브미션을 통한 탭 아웃을 받아내는 수순이다. 실제로 레스너는 UFC 첫 데뷔전에서 프랭크 미어(28,미국)에게 니바를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렇게 표도르의 승리를 위한 필살기술로 서브미션을 고집하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비록 종합격투기 경험이 4전뿐인 레스너이지만, 주위 훈련 동료들의 말을 빌리자면 ‘맷집 좋은 선수’라는 평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승모근과 목 뒷덜미를 이어주는 레스너의 근육 분포도 또한 레스너가 웬만한 펀치로는 미동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해 준다. 결국 얼음 파운딩과 송곳펀치만을 가지고는 레스너를 KO시키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이번에는 ‘레스너 승리’의 시나리오다. 레스너는 최근 경기에서 거침없는 태클에 이은 파운딩만을 고집했다. ‘원 방향’ 경기방식이었다. 이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었다. 괴력을 앞세운 태클과 마구잡이 파운딩에 UFC에 잔뼈가 굵은 선수들(종합격투기 전적 43전의 히스 헤링, 25전의 랜디 커투어)이 잇따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는 이변을 연출됐다. 여기에 UFC 경기에서만의 ‘스크래치(경기중 안면부위 상처) 포인트’도 레스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얼굴 부위에 가벼운 타격을 입어도 금세 출혈을 일으키는 표도르의 약한 피부 때문이다. 이는 혹시라도 판정으로 갈 경우 레스너에게 플러스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덤으로 WWE 활동 시절 보기 좋게 불려놓은 레스너의 ‘엔터테인먼트용 근육’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날렵한 ‘격투기용 근육’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레스너의 단점은 역시 경험 부족이다.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며 곧장 서브미션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여 ‘주짓수 매지션’ 안토니오 호드리오 노게이라와 같은 전문 그래플러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쉽사리 그라운드 페이스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둘의 가상대결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줄 수조차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커투어와 경기를 희망했던 표도르가 ‘커투어 타도’에 성공한 레스너를 선택 할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세계 격투기 팬들의 시선은 ‘표도르 VS 레스너'에 향해 있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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