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발언대]국기원과 이사회의 무위를 규탄한다

국기원 상근 이사들이여, 국기원을 자기들의 영원한 안거(安居)로 생각하지마라



지난 11월 17일 국기원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오늘의 태권도를 우려하는 태권도인들의 인내에 불을 지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무카스> 기사를 인용해 본다. “사고단체가 되면 국기원에 관선이사라도 파견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저 한번 모이라고 해서 돈만 타가는 이사들이 아니다”, “이사진 전체가 사의를 표명하겠다. 현재 국기원은 파행운영 되고 있다.”

3인은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듯하다. YTN 돌발영상에서나 있을 법한 말행위의 향연이랄까. 어쩌자고 무슨 배짱으로 이사회라는 미명 하에 코미디 같은 말들을 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국기원은 표류하고 있다. 그 일차적 책임은 현 국기원 이사들이고, 다음은 전체 태권도인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지난 7월 25일 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태권도 진흥 및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허건식 소마연구소장은「국기원의 문제점 및 역할」에서 "국기원 이사진 19명 가운데 7명은 태권도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언론 보도와 근거자료들을 살펴보자. 국기원은 정관 제9조 임원의 선임 및 해임 항목 가운데 “⑷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형이 만료될 때까지는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⑸ 법원 또는 법의 판결에 의하여 자격이 상실 또는 정지된 자는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⑹ 법원의 확정판결에 의하여 수감 중인 자와 고의 또는 과실로 본원에 손해를 끼친 임원은 해임될 수 있다” 등 세 조항을 삭제하여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인사들로 임원이 될 수 있게 했다(한혜진, 2007).

이러한 국기원 이사회의 문제에 대해 "이사진의 자질 부족, 고령화, 도덕 불감증, 무원칙 인사, 과도한 처우와 연봉 등 다섯 가지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제는 태권도인이 해야 한다는 논리를 벗고 목적사업에 적합한 집단으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국기원의 이사회 기능에 대한 활성화 측면에서 그 역할이 충족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무능하고 나약한 이사회가 결국은 국기원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그 결과 중심축을 잃어버린 채로 흔들리는 국기원이 오늘의 현실이다”는 비판도 매섭기만하다.(태권도 전문매체에 실린 글들)

필자뿐만 아니고 양식 있는 태권도인들은 현 국기원 이사들의 그간의 무위적 행위에 실망하고 있다. 국기원 법정법인화 작업이 4개월 째 무위의 상태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 이사들은 국기원을, 나아가 태권도를 어떻게 하겠다는 저의인가? 이사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사표를 제출해 두고 국기원 출입을 삼가고 있는(?)' 엄운규 원장의 법적 한계마저 분명히 하지 못하고 있는 저의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앞서 3인의 언행은 너무 쇼(show)적인 퍼포먼스일 듯하다. 이사회 안건은 무엇이었고 대행 체제의 임시의장은 회의를 한갓 좌담회 형식으로 몰고 간 듯하다. 매체를 종합해 보면, 회의의 결론은 또 한 번의 소위원회 구성에 따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상안으로 귀결한 것으로 보인다. 줄다리기식 행방과 시간 끌기작전은 지양돼야 마땅하고 이사회의 무능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용단이 아쉽다.

세계태권도본부라는 국기원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체모를 위해서도 도덕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태권도인들의 바람이다. 국기원에 상근하며 태권도인들의 혈세에 해당되는 심사비로 월급을 받고 있는 3명의 이사들은 국기원이 자기들의 영원한 안거(安居)로 행여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태권도는 결코 어느 개인 또는 패거리집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고, 또 그와 같은 환상적인 행위에는 언젠가 인과응보적 결과를 자초할 수도 있을 듯싶다.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라고 일컫고 있듯 전 세계태권도인의 상징이고 한국문화 10대 상징의 하나인 그 존재위상을 위한다면,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이제 이사회 임원 모두의 도덕적 기초 자질마저 보여줄 수 없는 한계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사의를 표명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래서는 태권도는 바로 설 수 없고, 태권도 없는 국기원은 허상에 불과하다. 국기원이 바로 서면 태권도의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다. 정부에서 태권도 진흥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데, 정작 국기원 이사들은 소아적 아집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를 위해 소아적 희생은 역사의 가르침이고 그러한 행위의 실천이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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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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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태권도가살길 2008.11.19
국기원 이사들은 모두 일괄 사퇴하시고 젊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교체 합시다.
대택인 2008.11.20
어느 시대이든 현인과 충신이 있다. 그 시대의 사회가 어두울 수록 현인과 충신의 행적은 더 밝게 빛났다. 현인과 충신이 그 시대의 어둠을 지탄하는 용기가 없고 희생이 없었다면 시대는 정체되고 말았을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그들에 의해 변화되고 개선되어왔다. 중진 지도자로서 이렇게 용기있는 발언을 한 이경명 선생께 경의를 표한다.
요즘에 와서 2008.11.20
하하 요즘 이선생께서 대택인들과 함께 하더니 또 바로 리플이 달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