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김명자 할머니의 미국 생활 노하우는 ‘태권도’
[신준철 기자의 태권도 IN U.S.A] 태권도는 건강 지킴이

김재훈 태권도장 보스톤에서 수련 중인 김명자 씨
태권도를 통해 미국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다는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있다. 김명자 씨(68)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명자씨는 1968년, 당시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남편을 따라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됐다. 김명자씨는 '한국 어머니'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두 딸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첫 째는 미국 내 유명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 딸은 미국에서 안과의사를 하고 있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농사'만큼은 훌륭히해 낸 것이다.김명자 씨가 태권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2년이다. 당시 보스턴에서 둘째 딸 내외와 함께 살고 있었던 김 씨는 손자와 딸이 김재훈 태권도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낸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는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겼다.
김명자 씨는 “실제로 손자를 돌보기 위해 은퇴를 했었네. 그런데 사람이 점점 무기력해지고 축 처지는 거야.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지. 그래서 태권도를 하기로 결정했네. 태권도를 하고 나서부터는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활발해진 것 같아. 태권도를 2년 정도 꾸준히 했더니 사람들이 걷는 모습이 달라졌다고 감탄을 하지 뭐야. 젊은 사람들을 따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덩달아 젊어지기도 하는데, 이보다 좋을 수 없었지”라며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김명자 씨가 태권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하나 더 있다. 김재훈 태권도장에는 84살 먹은 백인 할머니 한 분이 운동을 하러 나온다. 김명자 씨보다 16살이나 더 많다. 그런데 이 할머님이 빙판길에 미끄러져서 2년 정도 태권도장에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완쾌됐다며, 도복을 챙겨입고 도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김명자씨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명자 씨는 “그새 정말 폭삭 늙었더라고, 물론 지금은 태권도를 열심히 해서 다시 좋아졌지만, '자의 반 타의 반' 태권도를 안 하게 되면 나도 저렇게 늙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명자씨는 인터뷰 말미에 "노인이 됐다고, 누군가 돌봐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특히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권도를 통해 즐거움을 찾아낸 김명자 씨의 건강한 미소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보스턴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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