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회사 CEO 가족의 태권도 사랑

[신준철 기자의 태권도 IN U.S.A] 가족 모두가 유단자

왼쪽부터 세실리아, 루시, 애리얼( 아버지), 디에고, 캐슬린(어미니)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금융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LTG 캐피탈은 제법 규모 있는 투자회사다. 이 회사의 CEO인 애리얼 아큐나(46)의 태권도 사랑은 각별하다.
17일(현지시간) 김재훈 태권도장 보스턴 본관에서 아큐나 가족을 만났다. 가족 모두 검은 띠였다. 도복을 입은 폼이 이들의 수련 기간을 말해 주는 듯 했다. 애리얼이 태권도를 처음 배우게 된 것은 보스턴 대학시절인 1995년이다. 하지만 1년 후 취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그 지역 도장을 찾았다. 하지만 자신이 배운 수련 방법과는 차이가 많아 곧 그만뒀다. 2001년, 애슬리는 보스톤으로 돌아와 투자회사를 설립한다. 보스턴 컴백은 혼자가 아닌 아내 및 3명의 자녀와 함께했다. 애리얼은 김재훈 태권도장을 다시 찾는다.
애리얼은 “태권도가 어떤 운동인지 알고 있었기에 아이들을 김재훈 태권도장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보고만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다시 시작했죠. 이런 저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내도 자연스럽게 도복을 입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로서 아이들보다 검은 띠를 늦게 받기는 싫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한 끝에 먼저 1단 승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와 아이들이 1단 승단을 받기 전까지 제가 옆에서 보조할 수 있었죠. 이후 1단에 합격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느낀 감동은 말로 표현조차 안 되네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태권도를 해서 좋은 점을 물었다. 애리얼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호신 능력을 길러줍니다. 제 경우에는 마인드컨트롤 능력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 스키를 탄다고 해도 1년에 4번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일주일에 3번 이상은 함께 모여 태권도를 수련합니다. 이보다 좋은 일은 있을 수 없죠. 태권도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태권도 예찬론을 펼쳤다.
걸을 수 없는 순간까지 태권도를 수련하겠다는 애리얼 가족. 이들 가족은 아직 한국에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김재훈 태권도장 한국 지관에서 수련생들이 오면 홈스테이를 자청할 정도다. 종주국 태권도의 현실을 떠나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짧은 만남이었다.
[보스턴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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