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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국민영웅’ 라훌라 닉파이 인터뷰

아프가니스탄  ‘국민영웅’ 라훌라 닉파이 인터뷰

17개 소수민족 하나로, 하루 7시간이 넘는 지옥훈련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


올림픽 메달 획득 이후 귀국 행사에서 국민들의 환호를 받고있는 닉파이.


조국 아프가니스탄에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선물한 ‘국민영웅’ 라훌라 닉파이(21). 지난 베이징올림픽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의 귀국길에는 무려 1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별도의 아이디카드를 발급받아야 출입이 가능했으며, 환영 카퍼레이드까지 열렸을 정도였다. 오랜 전쟁과 잦은 테러로 인해 어두워진 자국민들에게는 환한 웃음을 선사했고, 이제 태권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일까. 닉파이의 이름 앞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역사’, ‘분열된 아프가니스탄을 화합한 주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런 그를 지난 16일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편집자주-

-처음 태권도를 접하게 된 계기는.
“저는 5남매중 4째예요. 제가 10살이었던 때에 저희 친형이 태권도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죠. 그때부터 줄기차게 형을 쫓아다녔죠.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하고 특채로 대학까지 진학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동메달). 귀국 후 국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프가니스탄은 5~6개의 큰 부족과 17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만큼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자리가 적어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천 명에 가까운 환영인파가 몰렸는데 너무 깜짝 놀랐어요. 저의 작은 메달 하나로 인해 국민들이 이렇게 웃을 수 있고, 모일 수 있다니…. 이날만큼은 아프가니스탄이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고 해요. 카불 외곽에 위치한 마을(Chirkahla)에서 잔치를 하고, 마을 입구에는 제 사진을 아치형으로 만들어 세웠을 정도예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고 하셨구요. 하루하루가 행복 이었죠.”

아프가니스탄에 ‘태권도 붐’을 일으킨 민신학 감독(35)은 2005년 12월초, 닉파이와의 첫 대면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키가 상당히 컸어요. 유연성도 좋았구요. 문제는 오른발만 사용한다는 것과 순발력이 느리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닉파이는 탁월한 습득력과 겁을 내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건 헝그리 정신이 있었다는 거죠. 닉파이는 태권도 수련을 통해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또 선수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젊은 나이(21살)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두 번 정도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이후 민 감독은 닉파이를 개인 훈련시키기로 마음 먹고, 개별 평가 데이터를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실을 찾은 닉파이와 민신학 감독(사진 맨 왼쪽)의 모습


-올림픽을 앞두고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고 들었는데.
“올림픽 1년전부터 매일 오전 2시간 반, 오후 1시간 반, 저녁 3시간 총 7시간 동안 훈련을 했어요. 동계와 하계 집중훈련 때에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했고요. 그런 훈련을 견디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닉파이에게 태권도는 무엇이죠.
“태권도를 하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도 싫어요.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인데요. 올 때마다 느끼지만 한국은 ‘예의범절’이 훌륭해요. 어디를 가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결국 이런 한국 국민들의 장점을 극한으로 나타낸 것이 ‘태권도’라고 생각해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니까요. 한국 태권도가 세계 수준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도 마음의 기본이 잘 닦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메달이라 조금 아쉬운 마음은 없었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베이징에서는 동메달 획득이라 너무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쉬운 점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이제 저희 나라를 전쟁과 테러가 많은 나라로만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조금 있으면 약혼해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700여개의 태권도장이 있다고 한다. 태권도 수련인구만 25,000여명에 달한다. 이번 ‘닉파이 효과’까지 더한다면 2009년에는 45,000명 정도가 예상된다.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태권도가 최고의 스포츠가 되었으며, 다른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까지도 자식들을 태권도장에 보낼 정도로 저변확대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수치상 도장 수만 많아 보일 뿐이지 정작, 내부 훈련 시설은 상당히 열악하다고 한다. 매트를 깔 돈이 없어 흙바닥에서 운동을 하고, 태권도를 수련할 때 거의 대부분의 수련생들이 도복 한번 입어 보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따낸 닉파이의 동메달이 유난히 빛나 보인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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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아름다운 사람 2008.11.18
이런 훈훈가시들로 넘쳐났으면 합니다. 닉파이 당신은 태권도의 영웅입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다음에는 금메달이요
아프가니스탄을 무시하나? 2008.11.19
이제 저희 나라를 전쟁과 저희 나라? 아프가니스탄으라고 무시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