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가 요구한 국기원 정관 수정, '어렵다, 어려워'

이른 시일 내에 소위원회에서 정관개정 결정, 이사회 대표 구성해 문체부와 조율

17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4차 임시이사회 모습
“사고단체가 되면 국기원에 관선이사도 파견될 수도 있다.”(최창신 이사)
“우리는 그저 한번 모이라고 해서 모이는, 돈만 타가는 이사들이 아니다.”(양진석 이사)
“이사진 전체가 사의를 표명하겠다. 현재 국기원은 파행운영되고 있다.”(이승완 이사)
지난 17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4차 임시 이사회(이하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이 쏟아낸 말이다. 이날 임시이사회는 지난 7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관 수정 요구에 따른 이사회 소집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기자들에게 초반 ‘취재 제한’이라고 통보까지 해 민감한 사항들이 논의될 줄 알았지만, 부의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제정에 관한 건’에 대해서는 이사들끼리 의견 한마디 주고받지 못했다.
임시 이사회는 초반부터 일찌감치 회의 주제를 비켜가기 시작했다. 송상근 부원장이 엄운규 원장 대행체제로 갈 것인지에 대한 이사진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만 무려 80여 분이 소요됐다. 물론 국기원 정관상 ‘부원장, 총무이사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로 명시돼 있지만 ‘송상근 원장 대행’체제를 앞세워 정관 개정 등의 민감한 안건을 사무국(이근창 처장) 선에서 매듭지으려던 실무진들의 움직임에 대한 이사진들의 일종의 ‘시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임시 이사회 서두에 “몸도 안 좋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한 송상근 부원장의 말도 이사진들을 발끈하게 했다. 양진석 이사는 “국기원 정관개정과 원장 선임에 관한 민감한 사항들이 눈앞에 산재해 있다. 대행체제를 시작하기 전에 이사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면 좋았다”고 꼬집었다. 최창신 이사도 “아직도 공식 행사에 원장 명의의 ‘화환’이 전달되고 있다. (엄운규 원장이)지난 5개월간 국기원 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데, 아직도 사무국은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승완 이사는 "이사회에서 원장 사임을 반려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하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강변했다.
우여곡절 정관개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될 무렵, 일부 이사들이 안건을 하나 내놓았다. 4개월 동안 표류한 국기원 정관 수정에 관한 건을 차기 소위원회로 연기하자는 것이었다. 이어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어중간한 결정에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4개월간 정관 수정을 요구하고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문체부가 또 한번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다. 대신 임시 이사회는 국기원을 대표 할만한 새로운 이사회 대표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이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 정관개정을 위한 실무자 접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었다. 결정된 이사회 대표에는 김철오 이사, 이근우 이사, 박현섭 이사, 최창신 이사 등이 포함됐다.
한편 회의 말미에 조영기 이사는 “국기원이 지금 서울시협회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법적 송사도 많은 상태다. 차기 이사회 때에는 이런 문제들에 관한 토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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