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철의山山水水] 해동검도를 위한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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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이야기 - 무카스 발언대
<무카스>는 지난 가을 보다 알찬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이트를 개편했다. 시각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손쉬운 접근을 위해 웹디자인을 바꾸었고, 내용적으로는 <무카스뒷담화>, <발언대>, <무카스특종>, <기자의 눈> 등을 신설 및 정비하여 기사의 질을 한층 높이려고 애를 썼다(위에 나열한 괄호 안의 코너이름은 신문쟁이들 사이에서 ‘고정컷’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구축된 무카스의 고정컷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발언대>이다. 물론 인간냄새가 풀풀 나는 뒷얘기를 담은 뒷담화도 좋다. 후배들에게 “나중에 꼭 한 번 책으로 엮어냈으면 좋겠다”고 권할 정도로 알찬 내용이 많다. 또 각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기자의 눈>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특종>이나 <속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가는 발빠른 기사도 이제 무카스의 유전자가 돼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언대>가 하나 둘 선보일 때마다 가장 흥분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코너는 모두 무카스 전문기자들의 손을 거치지만 <발언대>는 태권도 및 무술계의 주요인사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무카스>라는 공개된 ‘마당’에서각종 현안에 대해 누군가 A라고 주장하면, 다른 생각을 가진 이는 얼마든지 그것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다. 철저하게 논리 싸움이다. 이 과정에서 건전하고 발전적인 토론이 자연히 형성될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 확언하는 바인데 무카스의 <발언대>는 절대 각색이나 윤색의 과정이 없다. 오탈자나 문법 상에 크게 어긋나는 문장 등 치명적인 오류를 제외하고는 발언대의 저자가 보내온 원고 그대로를 게재한다. 물론 대부분 발언대 글은 제목이 없거나, 부족한 채로 보내져오기 때문에 이것만 무카스 편집부가 담당한다.
WTF와 국기원의 창시자까지 관심표명

국기원 외부 전경
<발언대>는 세계태권도연맹(WTF)를 박차고 나온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대표가 시작했다(10월16일). 이경명 대표의 WTF 사퇴에 대한 무카스의 특종보도 이후 바로 이어진 까닭에 나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WTF 측의 반론이 <발언대>에 다시 실렸으면 했는데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기야 [山山水水]가 세 번째 이야기에서 던진 ‘공개편지’에도 아직까지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WTF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자체가 괜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발언대> 효과’는 <무카스>의 칼럼리스트인 구효송 영산대 교수로부터 비롯됐다. 구 교수가 ‘국기원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과감하게 ‘WTF와 국기원의 통합’을 주장했다(10월16일). 사실 국기원이 WTF 산하기관이 되는 것이니 ‘통합’보다는 ‘흡수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구 교수의 글은 일단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카스>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이후 태권도진흥재단의 송동근 사무총장이 구 교수가 언급한 WTA(세계태권도아카데미)와 관련한 글을 <발언대>에 보내왔다(10월17일). 그리고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는 흠은 있지만 이근창 국기원 사무처장이 10월27일 아예 ‘구효송 칼럼'에 대한 국기원의 공식입장’이라는 글로 발언대를 채웠다. 여기에 10월31일 구 교수가 칼럼을 통해 다시 재반박 성격인 ‘인식의 빈곤을 탓하랴’는 글로 받아쳤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지만 이런 싸움은 권장해야 한다. 누가 시키거나, 뭐 금전적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닌데 모두 태권도의 발전이라는 취지에서 공을 들여 논쟁을 펼친 것이다. 내용의 타당성을 떠나 발언대를 채워주신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한다.
솔직히 이 논쟁에 슬쩍 끼어들까도 고민했다. 4편의 글(구효송 교수 2개)을 몇 차례 꼼꼼히 읽은 후 스포츠경기의 심판처럼 확 끼여들어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충동도 강했다. 하지만 아직 쟁쟁한 분들에 비해 태권도에 대한 내공이 부족한 까닭에 포기했다. 또 그렇게 섣불리 끼어드는 것이 발전적 논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도 들었다.
이때쯤 묘수를 하나 떠올랐다. 30여년전 국기원과 WTF를 직접 만든 당사자의 생각은 어떨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차마 김운용 전IOC부위원장에게 ‘발언대’에 글 좀 써달라고는 요청하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그러고 있는데 김 전부위원장이 먼저 무카스에 전화를 해왔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처음 두 단체를 만들 때 기존에 있던 대한태권도협회까지 포함해 나름대로 무도의 본산(국기원), 국제스포츠기구(WTF), 종주국협회 등으로 역할 정립을 분명히했다. 사람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단체를 통합하자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두 기구의 창시자도 무카스의 <발언대>에 참여한 셈이 됐다.
요즘 <발언대>는 합기도로 인해 뜨겁다. 합기도를 대표하는 단체(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의 수장 자리를 놓고 박금실, 박영대 두 회장이 ‘박 대 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쉬운 것은 박영대 회장 측이 기존의 발표문을 그대로 보내오는 무성의를 보였다는 점이다. 설령 내용이 발표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완성된 글의 형태로 보다 설득력 있게 발언대를 채웠어야 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시키지도 않아도 그렇게 많은 댓글을 달면서 어떻게 공개토론에 기존자료를 팩스로 그냥 보낼 수 있는가. 박영대 회장의 발언대 밑에 이런 댓글이 달려 있다. ‘협회 참모진들 중에 필발되는 사람이 그리 없습니까? 문서 문맥이나 어휘사용 수준이 좀…….’
이번엔 해동검도 차례다

고 강영욱 회장이 한국해동검도 총본관에서 수련을 하는 모습
이제 끝으로 [산산수수]가 다음 발언대의 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바로 해동검도다. 나한일 총재가 수장을 맡고 있는 한국해동연맹 측은 무카스가 세계해동연맹(총재 김정호)과 가깝고 일방적으로 편든다고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무카스>도 할 말이 많다. 한 가지만 밝히면 <무카스> 기자가 기사와 관련해 한국해동측으로 고소를 당하고, 검찰조사를 받은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고죄로 얼마든지 한국해동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었지만 <무카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포기했다.
자 이제 본론이다. <무카스>는 치졸하게 불쾌한 경험을 빌미로 해 한국해동을 싫어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국해동검도연맹 이름을 달고 당당하게 무카스 발언대로 원고를 보내면 가감없이 게재하겠다. 오탈자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이후 이에 대한 세계해동의 반론이 있다면 당연히 실을 것이다. 또 한국해동의 재반론이나 이후 계속되는 양측의 논쟁 모두 마찬가지다. 뭐 역사논쟁도 좋고 어떤 내용도 좋다. 발언에 책임만 진다면 상관없다. 무카스 <발언대>의 공정성은 앞서 설명한 바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술이라는 큰 우산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인데 서로를 고소하거나, 숨어서 악성댓글을 다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좋지 않은가. 한국해동과 세계해동의 뜨거운 논쟁을 기대한다.
*산산수수는 필자의 사정으로 향후 2주간 쉽니다.
[유병철 선임기자 /einer@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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