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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8억짜리 ‘코리아오픈’의 비애

[기자의눈]8억짜리 ‘코리아오픈’의 비애

VIP 초청, 접대 등에 들어가는 예산을 아마추어 선수를 위해 쓰자


8억원,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치루는 데 사용된 예산이다. 올해 코리아오픈의 예산도 비슷하다고 한다.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국내에서 진행한 총 대회 예산이 9억 7천만원 정도였다. 단 한 번의 코리아오픈이 한 해 KTA 대회 예산과 맞먹는 것이다. 물론 코리아오픈은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코리아오픈 8억'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리아오픈은 종주국 브랜드를 내건 내셔널타이틀 대회다. KTA는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이어 코리아오픈을 3대 국가대항전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4년째 많은 예산을 쏟아 붓는 이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코리아오픈은 실패작이다. 대부분의 국가 1진급 선수들은 코리아오픈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집안잔치에 나가 괜히 전력노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에게 코리아오픈은 여느 국제대회와 별반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무리해서 출전할 이유가 없다.

코리아오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엘리트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를 끌어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똑같을 것이다. 올해부터 겨루기뿐 아니라 품새 종목도 신설했지 않은가. 그렇지만 일선 도장을 코리아오픈에 끌어 들이지 않으면 이 같은 노력은 무용지물이다. 아마추어의 활성화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일단 국내 8천여개의 도장 인프라를 활용 할 수 있으며, 태권도 종주국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텅 비어있는 관중석도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출전 선수들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활성화가 코리아오픈의 권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하자는 것은 국가 대항 경기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는 축소 집약시켜서 선수의 수준과 경기 질을 향상 시키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 1진 선수들의 경기는 자연히 아마추어 경기와 차별화 되고, 언론과 관중들의 집중력도 높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 편성부터 수정해야 한다. 코리아오픈 운영 자금 중 세계 각국 VIP 초청과 접대라는 명분으로 상당한 금액을 쓴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잠시 얼굴을 비추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물론 태권도의 원로와 해외 사범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충분히 초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코리아오픈이 아니라 ‘태권도의 날’이나 ‘태권도인의 밤’에도 초청되지 않는가. 구색을 맞추기 위한 초청에 계속 돈을 쓰는 것은 낭비다. 이러한 돈을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로 돌려야 한다.

또 관중도 없는 개막식 공연에 ‘올인’하기보다는 대회 기간 내내 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매년 비슷한 패턴의 공연보다는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비보이나 비트박스 공연보다 전문성은 떨어 질 수 있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수원 대회의 경우 시내 고등학교에서 합창단 등의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일반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 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자연스럽게 태권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외에도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이 대회 기간 중간 중간에 열리는 것도 좋다. 판소리나 탈춤 혹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샬아츠 퍼포먼스인 ‘점프’같은 공연을 짧게라도 보여주는 것도 괜찮다. 이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태권도 경기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예산 편성으로 대회를 진행할 경우 ‘8억짜리 코리아오픈’의 비애(悲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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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정말 옳은 소리 2008.11.08
9억이 정말 제대로 쓰였는지 매우 의심되는 대회였읍니다. 관심있는 아마추어로써 수원까지 갔지만 정말 너무나도 실망스러웠고 귀빈석의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잡담하는데 시간을 다 보는것 같았읍니다..
맞아요~ 2008.11.09
정말 동감입니다~
꼬리아 2008.11.10
내년에도 이모양이고 돈은 이렇게 들어가면 대회를 차라리 없애는 것이 낳다
뭐하자는건지 2008.11.10
쇼를 하라 쇼!!!!
근데 2008.11.11
기자들 사진 좀 안 넣을 수 없나? 코리아오픈 기사면 코오사진이 들어가야지 보기 좋지도 않은 기자 사진은 왜 이렇게 집어넣나? 무카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어쩌라고 2008.11.11
어쩌라고..가서 얘기하지.왜 여기서 그래..ㅋㅋㅋ
어쩌라고 2008.11.11
어쩌라고..가서 얘기하지.왜 여기서 그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