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민 전 WTF 기술위원장, “할 말 있소”
“WTF 행정 미숙으로 오해만 일으켜”

5일 코리아오픈 폐막식에서 만난 고의민 사범
고의민 전 기술위원장(68)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원원, WTF)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근 WTF는 각 분과 위원장들의 임기만료에 따라 새로운 인원을 선출했다. 고의민 사범이 맡고 있던 기술위원장직은 멕시코의 문대원 사범(67, 현 WTF집행위원)이 물려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을 WTF가 설명은 물론 제대로 공지조차 하지 않아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고의민 사범의 주장이다.
5일 코리아오픈 폐막식에서 만난 고의민 사범은 “2005년 9월에 발족한 WTF 각 분과위원장들의 임기는 2007년 9월에 이미 끝났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위원장들 협의 하에 1년 더 일하기로 했다. WTF의 요청도 있었다. 따라서 올림픽이 이후 자연스럽게 임기가 끝난 것인데, WTF에서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전임 위원장들이 마치 무슨 문제가 있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위원장 선출에 대해 한마디의 통보나 상의조차 없었다. 지난 3년간 시간을 쪼개면서 일을 해왔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고의민 사범은 지난 9월 25일 사표를 제출한 이경명 교육위원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미 임기가 끝난 상황에서 사표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고의민 사범은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은 WTF의 행정 미숙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지켜본 WTF는 내부적으로 화합이 되지 않는 조직이었다. 직원들끼리 협력해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누구의 라인’이라는 식의 자리싸움을 하고 있으니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 고 사범은 “재미있고, 공정한 태권도를 만들기 위해 좋은 의견들을 많이 내놓았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7일 독일로 출국하는 고의민 사범은 조만간 WTF측에 새 위원장 선출에 대해 정확한 설명과 공지를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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