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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한마당, 갈 길이 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태권도한마당이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15일 폐막됐다. 13일부터 15일까지 국기원 주최로 열린 태권도한마당은 겉으로 보기에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리고 별다른 실수 없이 잘 진행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태권도한마당을 진정한 한국 태권도의 한마당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개선 과제들을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대회였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면 이는 분명한 퇴보다.

해마다 지적되는 태권도한마당의 문제점을 열거하자면 대략 네 가지로 요약된다. 심사의 공정성과 정확성, 명확한 심사 기준의 필요성, 관중동원 전략의 부재, 기획다운 기획의 실종이라는 문제다.

심사의 공정성과 정확성은 해마다 제기되어 온 문제다. 격파부문 같은 경우는 이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송판이나 벽돌을 몇 장 격파했는지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누가 심사를 하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격파부문에서조차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는 것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태권도한마당 종합격파 장년부 같은 경우 경원대의 남승현이 결승전에서 여러 차례의 실수를 범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한국태권도고수회의 박종범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지켜본 한 태권도인은 "도대체 판정을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두 번이나 격파에 실패한 사람이 1위를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명확한 심사 기준이 불분명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명확한 심사 기준 마련의 필요성도 해마다 제기되어 온 문제다. 이 문제는 품새, 태권체조, 호신술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심사 기준이라고 제시되어 있는 것이 있긴 하나 그 기준을 해석하는 눈이 심사위원마다 제각기인 것이 문제다.

누구는 독창성을 높이 치고 누구는 기본에 충실한 것을 높이 친다면 참가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규현씨나 이종관씨 같은 경우를 봐도 이들이 평소에 같은 품새에 대해서도 다르게 해석해 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태권체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다른 부문과 같은 문제를 다 갖고 있는 동시에 태권도와는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심사위원이 없다는 또다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체조의 심사 기준을 보면 구성을 얼마나 잘했느냐는 평가 항목이 있는데 이는 다분히 전문적인 식견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대충 보기 좋다는 이유로 점수를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권체조에 정통한 한 태권도인은 "사실 태권도한마당 결과를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심사위원마다 적용하다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중동원 전략의 부재도 자주 지적되는 문제다. 그나마 대회 장소인 국기원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티가 덜 나지만 태권도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말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태권도한마당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대중들이 외면하려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최측이 자초한 것이다.

태권도한마당을 한다는 홍보를 하나,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처럼 일반인들이 직장 일을 마치고 와서 볼 수 있게 주말이나 저녁시간대에 하기를 하나 도대체 관중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도 없고 자세도 틀렸다. 이렇게 되면 겨루기대회랑 똑같아진다. 대회 참가자들만 지켜보는 대회 이런 대회엔 미래가 없다.

이 문제는 바로 기획다운 기획의 부재라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별다른 실수없이 대회가 진행되면 뭐하나 거기서 활력을 찾을 수 없는데. 태권도한마당을 발전시키려면 기획다운 기획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치르는 여느 겨루기대회처럼 어느덧 태권도한마당도 이제는 때가 되면 참가신청 받고 대회장에 모여 순서대로 경연 벌이고 점수 내서 상주고 각자 집에 가는 식으로 고착되어 버렸다. 그대로 그냥 해마다 반복할 뿐이다.

더욱 많은 태권도 수련생들이 직간접적으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든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유도한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대회 자원봉사자들의 복장을 생활한복으로 하면 보기 좋을 것이다. 이는 명분도 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태권도한마당은 명실상부한 태권도인들의 대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해부터 국기원에서 주최하고 있는데 국기원이 어떤 곳인가? 바로 전세계 태권도의 총본관임을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국기원에서 개최하는 행사라면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를 다 담아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

지난해 국기원은 올해부터는 태권도한마당을 전세계 수련생들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키우고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태권도를 보여주겠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면 전혀 그렇게 되지 않았고 그럴려는 노력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었던 김운용 원장의 선거용 공치사로 봐야 할 것인가.

앞서 심사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대해 지적했던 한 태권도인은 태권도한마당이 바뀌기 위해서는 "일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기원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변화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댓글 6

직장인 2000.12.16
평일 주간에 행사를 하니까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TV중계를 하면 뭐하나,,,주간에 직장에서 일해야지 볼 수가 없지 않은가. 달라져야 한다. 정말.
미소년태권도 2000.12.16
겨루기 대회에서 기다리다가 밥먹고 오니까 아직도 안끝났더라. 아마도 생각이 없나보다. 결승쯤 대니까 낼 다시 오란다,별 미틴 넘을 봤나. 컨디숀 따운되게 할라거....... 기다리다 지친다. 지들끼리 잘두 논다.
내맘대로 2000.12.16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있는 태권도 한마당!!!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한가지만 지적하고 싶다. 심판진들의 공정성 참 이것은 너무나도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첫째로 21세기를 달리는 태권도가 20세기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사실 둘째 객관적인 심사 기준이 없다는 것[독창성, 예술성등] 셋째 경연 중 심판진이 바뀌는 웃지 않을 수 없는 일[같은 종목을 평가하 던 중 심판진 바뀌고 심사관들 개개인마다 심사기준 또한 바뀌게 된다] 넷째 격파가 끝나기도 전에 점수가 나오는 것[종합격파에서 경연이 1개 더 남았음에도 점수 표를 모아서 주는 행위] 이러한 점은 한국 태권도에 현시점이 라고 말해도 무관할 것 같다. 이런 말을 적은 이유는 태권도를 정말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1년에 한번 열리는 태권도 한마당이 태권도인을 실망시키는 한마당이 아닌 정말 즐겁고 태권도인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무술인 이 아닌 무도를 하는 태권도인으로써 태권도 인이 진정으로 가야 할 길 이 어떤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p.s 태권넷 관계자 분께서는 공지사항에 태권도 한마당을 하면서 라는 주제로 우리 태권넷 가족들에 의견을 받아 보았으면 합니다.
익명 2000.12.16
건이다 2001.01.14
우리 국기태권도가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더 알리려면.. 직장인들도 쉬는 주말을 이용하여 하는게 국민들이 더 구경도 마니 오고 눈에 익혀서 태권도가 더 오래 맥이 이어 지지 안을까 싶습니다.. 그럼..
유기영 2003.12.03
평일이 아닌 주말에 하면 참가 인원도 많고 관중도 많이 모일 수 있을 듯 합니다 평일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방송 때문에 그렇다면 위성 방송이나 인터넷 방송쪽과 협의 하면 더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