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바라 본 코리아오픈은 ‘속빈강정’
코리아오픈 외국인 참가자들 “변화가 필요하다”

코리아오픈 외국부 헤비급 경기 모습
지난 1일 ‘제4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이하 코리아오픈)’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37개국에서 1천2백 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겨루기 경기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을 나눠 치루는 것과 품새 종목의 신설은 눈에 띠는 변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눈에는 아쉬움이 많은 대회로 비쳐진다.
일단 각 나라 선수와 감독들은 코리아오픈에 대한 ‘네임밸류’는 인정한다. 태권도 종주국의 타이틀을 건 대회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한 선수는 “한국 선수에게 코리아오픈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외국인)에게 코리아오픈은 상당히 의미 있는 대회다. 하지만 권위에 비해 아직은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부터 외국인과 내국인을 나눠 경기하는 것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코리아오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코리아오픈이 여느 외국의 오픈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실망감 때문이다. 한 미국 참가자는 “코리아오픈 속에서 한국의 문화와 종주국의 긍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수준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일본의 스즈키 케이다 선수는 “일본태권도협회에서 코리아오픈의 레벨이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국제경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 스페인의 한 선수는 “한국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고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내 영어안내방송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정확하지 않은 방송으로 외국 선수들이 차례를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몇 몇 선수들은 준비운동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경기방식 개선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코리아오픈’이 명실상부한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성량 수습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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