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원-수원시청 ,박혜미 놓고 막판 줄다리기

최고의 훈련 여건 vs 은퇴 후 보장
경희대학교 박혜미(22)의 영입을 놓고 삼성에스원과 수원시청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삼성에스원은 세계 최고의 운동환경에서의 확실한 차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의 양성을 보증했으며, 수원시청은 선수 생활 이후 ‘시청 공무원’이라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을 내세웠다.

지난해 아시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미의 모습
먼저 삼성에스원은 올해 스카우트 전쟁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터라 마지막 박혜미 영입에 사활을 걸고있다. 김세혁 감독은 “우리는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최고의 코치진과 최상의 훈련 시설은 삼성에스원만의 강점이다”며 “선수에게 당장 거액의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운동선수들의 최고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획득’을 최우선으로한다. 우리는 그런 선수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다”고 밝혔다. 명실공히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삼성휴먼 내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이어 박혜미의 영입에 관련한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 “100% 확신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이다. 자신도 삼성에서의 훈련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선수 본인의 의지가 철저히 배제된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무카스>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최근 박혜미의 부모님은 삼성에스원의 첨단 시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스원의 스카우트 담당자는 “박혜미 본인과 부모님이 삼성에스원에 마음을 두고 있다. 삼성에스원이 최첨단 시설에서 선수를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경희대 내부에서 수원시청쪽으로 상당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청 역시 박혜미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청의 김진기 감독은 “올림픽은 한 순간이다. 태권도 선수는 그 이후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 아직까지 박혜미 본인도 부모님도 100%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굳이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국제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수원시청 내에서의 공무원 직업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혜미 모시기'를 성공시키기 위한 수원시청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약금 관련 논의에서도 태권도 선수로는 깜짝 놀랄만한 액수가 제시됐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님에도 불구, 계약금 6천만원에 연봉 5천5백이 제시됐다. 성사만 된다면 박혜미는 2009년에 1억 1천5백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수원시청측은 “당장의 올림픽 결과만을 보고 박혜미를 평가하지 않았다. 잠재력과 가능성 높이 산 금액이다. 결과만을 보고 금액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혜미는 지난해 5월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은메달리스트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학교측은 내심 삼성에스원보다는 수원시청 행을 바라고 있는 눈치다. 지난 4년간 박혜미를 조련해 온 경희대학교 김봉곤 감독은 3일 “반반이다. 훈련환경이 좋은 삼성에스원에 가서 국가대표도 되고 차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수원시청이 (박)혜미에게 내세운 조건은 너무나 좋다”면서 “실업팀은 많이 창단 될수록 좋은 것 아니냐. 여자부 신생팀이라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고나면 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실업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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