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최악의 스카우트 삼성에스원, 고교 선수 노리겠다

최악의 스카우트 삼성에스원, 고교 선수 노리겠다

유망 고교선수 스카우트 시사, 등돌린 대학들 긴장


이맘때면 각 대학과 실업팀의 태권도 코치와 감독들은 ‘스카우트’로 변신해 총력전에 나선다. 이 시기에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1년 농사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의 주요 타깃은 고등학교와 대학졸업을 앞둔 기대주들이다. 이중 당해년도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을 상대로 한 ‘특급선수 모시기’ 신경전은 연말 태권도계의 최대 관심사다. 이때만큼은 평소 형, 동생하며 친분관계를 유지하던 스카우트들끼리도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무카스미디어>는 태권도계의 선수 스카우트 실태를 3편에 걸쳐 집중 조명하고, 대학과 실업이 공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실업연맹대회를 참관하고 있는 김세혁(사진 오른쪽) 감독


2008년 스카우트 전쟁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삼성에스원(이하 에스원)의 김세혁 감독은 지난 28일 극단의 카드를 하나 꺼내들었다. 2008년 메이저급 선수 스카우트에 연이어 실패한데 따른 조치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임수정,황경선,차동민)와 이외 몇몇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물밑작업을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현재 영입을 확정한 선수라고 해봐야 웰터급의 김창빈(계명대)이 고작이다.

김 감독은 “각 대학에서 삼성에스원에 좋은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고등학교 유망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에스원측은 태권도 명문대학들이 합심하여 ‘에스원 죽이기’에 나섰다고 분개했다.

김 감독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삼성에스원이 지난해 이중등록 파문을 전후해서 메이저 대학들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몇몇 실업팀 감독들의 말을 빌리자면 수준급의 선수를 보유한 수도권 H대, K대, Y대, S대 등에서 에스원으로 선수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에스원과 대학들과의 갈등 원인은 표면적으로 ‘학교와 실업팀에 이중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 규정을 손태진이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김 감독의 ‘우수 선수 독식’에 따른 대학 교수들과 감독들의 견제심리가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례로 삼성에 등을 돌린 각 대학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2008년 스카우트 시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에스원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2008년도 스카우트 시장에서 대박을 냈다(가스공사는 이중신분 사태를 비롯해 각 대학들과 관계가 원만하다). 최근 한국 헤비급의 양대산맥인 차동민(한체대,22)과 남윤배(한체대,22)의 영입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여기에 플라이급의 ‘무서운 신예’ 임철호(용인대,22)까지 영입했다. 앞서 ‘손태진의 천적’ 이문규(상명대 출신)까지 영입된 터라 자타공인 대한민국 남자부 최강 진영 구축에 성공했다.

이에 대한 김세혁 감독의 대응책을 자세히 들어보니 등골이 서늘했다. 실력있는 고등학교 졸업예정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었다. “고등학교 선수들 중에도 실력자들이 많다. 대학에서 에스원으로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면 나로서도 도리가 없지 않느냐. 대한체육회 선수등록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이중등록이라는 구시대적 제도도 사라졌다. 이제는 실업팀선수로 활동하며 대학생의 신분까지 가질 수 있게 됐다.” 상당히 뼈있는 말이었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에스원이 장기적으로 ‘고등학교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경우, 태권도 메이저 대학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현재 지방의 우수 선수들이 대게 수도권 태권도 메이저대학에 입학한 뒤 졸업 후 실업팀 행을 결심하는데, 이를 실업팀으로 입단과 동시에 일반 대학생활까지도 할 수 있게 하는 옵션을 제공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의 말이 현실화된다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있던 수도권 메이저 태권도대학이라는 타이틀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 태권도학과의 평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 모 실업팀 코치는 28일 “교수 개인의 감정이 스카우트 문제로까지 이어지면 안 된다”면서 “에스원 등의 거대 실업팀에서 지방 고등학교 선수 스카우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권도계의 선수 스카우트 실태는 매주 수요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1부- 삼성에스원 극단의 선택
2부- 실업팀 선택의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3부- 실업팀과 대학이 상생할 수있는 방안은 무엇?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6

터졌다 2008.10.29
터질게 터지는 구나 긴장들 바짝하셔야 겠네 감독들하고 코치들
진정한 코치란 2008.10.30
우수선수받아 키우는 코치보다 장래를 보고 받아 우수한 선수로 키우는 코치가 명코치다. 기업이 막대한 자본으로 우수선수를 불러들이는것은 좋을지 몰라도 그의 인생전부를 계약서로 맺는 슬픈 스포츠노예로 만들지 말자.
관장 2008.10.30
모두들 멋찐경쟁 벌이면서 열심히들 하쇼.... 서로 장단점 이 다있겟죠 뭐~
태무........... 2008.10.30
에스원 감독님 니 맘대로 하시요..............
김세혁 2008.11.02
너무 삼성죽이기가 심했어요, 그동안, 인정하고 다 같이 잘살 수있는 길을 찾아봐요,,
글쎄.. 2008.11.02
대학을 넘 약잡아보시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