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연맹최강전, 재밌는 태권도 확인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차등점수제 등 단체전의 묘미

경북 영천에서 열리고 있는 실업연맹 최강전에 나선 손태진(오른쪽)의 모습
‘맛있는 태권도’를 주창하는 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태일,이하 실업연맹)의 2008년 마지막 대회에서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실업연맹은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경상북도 영천에서 ‘2008 한국실업태권도 최강전(이하 최강전)’을 열고 진정 재밌는 태권도경기란 무엇인지 재확인시켰다.
무엇보다 단체전에 나선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경기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5대 5, 3대 3으로 열리는 단체전은 실업연맹 대회만의 묘미다. 핀급과 헤비급선수가 맞붙는 장면이 숱하게 연출됐고, 차등점수를 강화한 규정에 따라 화려한 고난이도 기술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베이징올림픽 후 '재미없는 태권도'가 화두인 가운데 좀처럼 볼 수 없는 태권도 경기의 진수를 보인 것이다.
박계희 실업연맹 전무이사는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연출되고, 한 선수가 수세에 몰리면 즉시 다른 선수를 투입해 지루한 장면이 별로 없다. 특히 3인조의 경우 주장이 지명한 선수들과 차례로 맞붙게 되며, 주장 한명당 최소 3명 이상의 선수와 연달아 싸워야만 하는 극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 모두는 우리편이 이길 때까지 전략과 전술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제 태권도인들에게 실업연맹대회는 '재밌있는 대회'로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경기방식은 이전 대회와 비슷했다. 5인조 경기의 경우 1라운드 5분 동안 5명 모두 한 번씩은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 하며, 1분 이상 경기를 치러야했다. 선수교체 역시 1분이 지난 뒤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선수교체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점수 역시 회전을 통한 발차기 몸통득점은 2점, 얼굴은 3점으로 정했으며, 카운트가 들어갈 시 1점을 추가해 최대 4점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한 가지 이전 대회에 비해 다른 점은 기존 ‘10초 룰’을 5초로 단축했다는 것이었다.
특이한 것은 재밌는 경기에 일조하겠다며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 심판들이 총출동했다는 사실이다. 간간이 난이도 있는 공격에 대한 차등점수 표출이 익숙하지 않아 혼란스런 모습도 연출됐지만, 이는 경기가 거듭 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호 KTA 심판위원장은 “경기 시작 전에 심판들에게 난이도 있는 점수에 대해 충분히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기존 몸통 돌려차기 타격의 강도가 60이 돼야 점수를 줬다고 하면, 이번에는 턴돌려차기, 나래차기 등의 발차기 강도가 50만 돼도 (점수를)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여자 5인조 우승은 하동군청이, 3인조 우승은 고영시청이 차지했다. 이어 남자부에서는 5인조 우승은 영천시청이, 3인조 우승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나눠가졌다. 29일부터는 남,녀 개인전이 시작된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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