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구효송 칼럼'에 대한 국기원의 공식입장
구효송 교수의 주장에 대하여
지난 10월 16일 <무카스>에 기고한 영산대학 구효송 교수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기원은 통합해야한다'는 칼럼은 국기원 발전과 개혁을 기대한다는 마음을 기본 전제를 하고 있다는 점에 우선 위안을 갖게 됩니다.그러나 구 교수는 태권도의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나타난 작은 미비점을 가지고 태권도가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현재의 역학 구도만을 감안하여 국기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축소하거나 무의미하다는 논조를 피고 있습니다. 이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 교수가 지적했듯이 현재 태권도계는 김운용 1인 체제의 역기능으로 인해 각 태권도 단체의 기능과 역할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진 않습니다. 우선 이러한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태권도가 무도로서 전 세계인의 사랑받는 무도스포츠로 확고한 위치를 갖기 위해서는 무도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의 미래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계태권도연맹과의 역학 구도를 단순히 비교하며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논리 비약이며, 무도 태권도의 기능과 의미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구 교수의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통합하자는 등의 4가지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자 합니다.

1. “국기원이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정체성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 1971년 태권도 정신을 계승하고 무도 태권도를 보급, 발전시키기 위하여 국기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설립 당시 태권도의 역사도 정립되지 않았으며, 국제조직을 갖출 엄두도 내지 못할 시기였습니다. 중앙도장으로써 국기원에서 제1회 세계태권도대회와 WTF 창설을 위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태권도 세계화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지도자를 양성하고 시범단을 창단하여 전 세계에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그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바로 무도태권도의 본산으로서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IOC가맹 경기단체이며, 국기원은 무도 태권도의 기술 개발 및 연구, 승품단 심사 사업 등을 통해 태권도의 무도성을 보존하고, 태권도 정신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해외 태권도인들 중에는 평생에 한번이라도 국기원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세계태권도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국기원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로 인해 국기원을 개혁 대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기원이 지난 37년간 무도 태권도의 중앙도장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국기원은 문화적으로 그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기원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보다는 시대변화에 맞는 국기원 기능과 활성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2. “한 종목에 두개의 세계 기구 존재는 비상식적이다”는 주장에 대해
- 전 세계적으로 두개의 세계기구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 없다고 하더라도, 태권도가 다른 운동 경기와 달리 예를 중시하고 정신을 수양하는 무도에서 스포츠 경기로 발전되어졌다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무도로써 태권도의 전통 정신과 기술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국기원과 경기로써 태권도의 스포츠화,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WTF 두개의 세계기구를 두는 것은 각 기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같은 세계대회이긴 하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는 다른 성격의 대회입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를 스포츠로써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선수들의 대회로 국가의 명예와 개인의 기량을 다투는 대회로 한정적인 면이 있으며,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는 태권도를 무도로써 생활하고 있는 동호인들이 무도의 다양한 기술을 뽐낼 수 있는 축제적 성격을 가진 상호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연맹과 국기원이 주관하고 있는 대회는 본질적으로 의미가 다르다고 봅니다.
WTF가 아닌 국기원이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문 선수들이 아닌 무도로써 태권도를 연마하는 태권도인들의 상호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태권도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3. “국기원 위상은 WTF의 용인으로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 현재 WTF와 각 대륙연맹의 규정에 따라 보장 받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경우에만 한정된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무도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는 대다수 태권도인들에게는 WTF와 각 대륙연맹의 규정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유도의 경우 단증의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경기 종목으로서만 발전된 유도는 이제 더 이상 단증이 필요 없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태권도의 경우는 선수들과 일부 태권도인을 제외하고는 스포츠경기로써 태권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 수양의 목적을 가지고 무도로써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습니다. 무도로써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는 태권도 전통과 고유 정신을 전파하고 있는 국기원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WTF는 스포츠 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국기원은 무도 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태권도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4. “WTF의 독자노선에 대한 대책으로 국기원이 WTF와 통합하여 산하기구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기원은 무도 태권도의 정신을 계승하고 교육, 연구하는 기구이며, WTF는 스포츠로써 태권도의 경기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경기단체입니다. 이 두 기구는 태권도 보급과 발전을 위해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보완해 왔습니다. 이제 와서 서로의 협조와 보완관계를 끊고 독자적으로 상대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하면 이제까지 무도로써, 스포츠로써 발전해온 태권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태권도는 스포츠종목으로써만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기원이 중앙도장으로서 정신과 철학을 지켜감으로써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정신을 알리며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통합하기 보다는 더욱 무도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국기원 역할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금도 국기원과 WTF는 스포츠와 무도로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으며, 태권도 아카데미 지정도 그러한 일환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권도는 앞으로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태권도 학문, 교육 및 연구, 태권도 문화 보존, 보급을 위한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안은 세계태권도연맹이 국기원을 태권도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하여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태권도 정신과 이념이 살아있는 스포츠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태권도 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가 공존함으로써 올림픽정신을 보급, 확산시킴으로써 두 기구가 공존 발전하고 있는 것은 좋은 본보기 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동․하계올림픽을 주최하고 있으며, 1938년 그리스올림픽위원회에 의해 채택돼 설립된 국제올림픽아카데미는 올림픽 경기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 보급하는 문화기구로 평화와 세계의 동포애라는 올림픽 이념을 널리 알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국제올림픽아카데미는 올림픽 학문, 교육 및 연구를 위한 국제 학문센터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국제올림픽아카데미는 올림픽 정신을 널리 보급, 보존하고, 교육함으로써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는 상호 협력과 결속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듯이 국기원을 태권도 정신의 교육 및 문화 보급 기구로 지정해 태권도가 갖고 있는 정신, 철학, 문화를 세계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여, 세계태권도연맹과 공존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세계태권도연맹을 창립한 국가에 태권도아카데미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효송 교수의 대안은 비판을 넘어 미래 태권도 발전 방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며, 그러한 점에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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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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