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나는 외롭게 싸웠다"

제대로 건 기술도 세컨없어 스스로 풀기도

김동현의 UFC2차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는 김동현
‘스턴 건’ 김동현(27,부산 T.M.A.D)이 날개를 달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김동현의 전담 코치인 양성훈 관장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불참했지만, 지난 9월 미국비자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김동현도 3차전부터는 다른 UFC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링 사이드에서 전담코치의 ‘캐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동현은 10월16일 공개된 <무카스TV>의 '파워인터뷰'에서 “최근 사범님(양성훈 관장)이 미국비자를 받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세컨과 함께 호흡하는 김동현의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분좋게 말했다. 김동현은 앞선 두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세컨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UFC에 출전하기위해 16시간여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간다. 체력적으로나 많이 힘든 상황인데다가 사범님(양상훈 관장)까지 비자문제가 해결돼지 않아 UFC에서 외롭게 싸워야했다. 엉겁결에 미국 비자가 있는 학교(용인대)후배가 따라나섰다. 여기와서 느낀 것이지만 다른 미국 선수들은 정말 떼로 몰려다닌다. 전담코치, 팀 닥터 등이 모두 출전선수의 승리를 위해 ‘올인’하는 게 현실이다.”
'세컨 없이 싸운' 김동현의 아쉬움은 다음과 같은 멘트에서 절정에 달했다. “경기 중간에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을 봐야 했다. 기술이 들어갔는지 확인하려고요. 보통 세컨이 다른 각도에서 보고 콜을 해주는데 내 경우는 그게 불가능했던 것이다.”실제로 김동현은 맷 브라운과의 2차전에서 초반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제대로 구사해 탭승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자신의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오판하고 스스로 기술을 풀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김동현은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 데뷔전과 애틀란타 2차전에서도 달랑 훈련 파트너 한 명만 대동해야 했다. 반대로 김동현의 두 번째 상대 브라운은 UFC 최고의 세컨 맷 흄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최고의 세컨이 버티고 있던 브라운을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판정승했다는 것 자체가 격투기계의 보기드문 뉴스거리였다. 이같은 문제는 <무카스>가 지난 9월8일자 보도(김동현의 승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코치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격투기에서는 특히 그렇다.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경기 전 선수 컨디션에 따른 세부전술을 계획하고, 경기 중 휴식 시간에 경기 전반을 제 3자의 눈에서 관찰한 세컨의 날카로운 주문은 승패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태권도에서도 ‘컴퓨터 세컨’이라고 불리는 김세혁 감독(삼성에스원)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라운드 휴식기에 요구하는 사항은 곧잘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어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안겨줬다. 한국인 최초의 UFC 선수로서, 또 UFC 2연승을 거둔 김동현이 3차전부터 전담코치의 현장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동현의 파워인터뷰 ‘전광판이 세컨이었죠’는 16일 저녁 7시부터 <무카스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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