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대학연맹 회장선거, 현직 교수냐? 대학이사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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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진중의 교수, 동아대 김우규 교수 VS 오경호 충청대 이사장

임윤택 전무와 오경호 이사장이 진중의 교수의 문제제기에 공동대응하는 모습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학태권도연맹 회장 선거를 두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그동안 현직 교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대학연맹 회장직에 충청대학의 오경호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전국체전 태권도경기가 한창인 전남 장흥실내체육관 내 회의실에는 냉랭한 기류가 감돌았다. 대학연맹 회장직 출마를 공식선언한 충청대학의 오경호 이사장이 깜짝 방문해 출마회견을 가졌고, 반대 측에서 이미 출마를 공식화 한 진중의(용인대) 교수가 이에 대해 항의성 발언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경기 대학연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 출마를 결심한 김우규(동아대) 교수는 소란스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날 진중의 교수는 태권도계 일각에서 떠도는 오 이사장의 ‘5억 발전금’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진 교수는 “현재 심판들이나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 이사장이 회장이 되면 5억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사실입니까. 회장 선거는 순수하게 이뤄져야 합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돈으로 대학연맹 회장이 되겠다는 의도를 지적한 것이다. 진 교수를 비롯한 교수출신의 관계자들은 그동안 회장직은 교수들이 해 온 자리로 자신들의 영역을 오 이사장이 침범했다는 것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오 이사장은 “5억원 지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 얘기가 나온 뒤 주변에서는 대학연맹 회장직이 그 정도로 대단한 자리냐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근거 없는 얘기를 함부로 하지 마라”고 잘라 말했다. 오 이사장의 측근인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장창영 사무총장도 "(진중의 교수를 두고)자신의 과오를 생각지 못하고 누가 얘기한지도 모르는 루머들로 이사장에 따져 묻는 경우를 이해할 수 없다고"말했다.
현재 오 이사장은 든든한 지원세력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윤택 서울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시=전남’의 상관관계를 보면 오 이사장에게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임 전무는 회의 중간에 입장해 “나 또한 겸임교수 직을 맡고 있다”며 회장직을 교수들만의 전유물로 여기지 말라는 뼈있는 말을 전했다.
대학연맹 회장선거는 약 75개 대학의 대표자들의 모여 투표를 벌인다. 오 이사장과 두 대학 교수 후보들 간의 대결구도는 이미 전문대 대 4년제로 변했다. 현 김경지 교수(전 경희대 교수)가 퇴임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경희대 세력들의 '새 부대' 찾기 노력이 진행형이다. 이에 반해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경희대 안티 대학세력의 표심과 그동안 비 기득권 층으로 소외시 되던 전문대학의 표를 모조리 흡수한다면 오 이사장이 우세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갑자기 뜨거워진 대학연맹 회장선거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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