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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일본대표 이유진, '서른 살의 태권소년'

[전국체전]일본대표 이유진, '서른 살의 태권소년'

전국체전 대이변의 주인공


이유진 선수의 모습


“동갑내기 친구들이 하나 둘씩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갈 때에도 저는 발차기를 했죠”

태권도 겨루기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고가기를 5년. 재일본 대표 태권도선수로 ‘제89회 전남전국체전’에 참가한 이유진(29,상명관)은 지독한 ‘태권도광’이다.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일본 국가대표 선수로 ‘도쿄월드컵대회’에 참가했으며,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참가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작년 코리아오픈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는 등 이미 일본의 간판 태권도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의 나이지만 이런 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남자 일반부 웰터급 첫경기에서 우승후보 장창하(전남)를 꺽으며, 체전 경기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어진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태권도에 인생을 올인’한 이유진과의 만남은 유쾌하기만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중학교 3학년이었을 거예요. 당시 극진가라테와 태권도를 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죠. 일본에서는 극진가라테 도장이 상당하거든요. 그러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태권도 시범을 보았는데 공중에서 세 번이나 발차기를 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당장 학교 끝나고 태권도장에 달려갔어요.”

-일본 국적의 선수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태권도 겨루기를 배우기 위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동성고에서 훈련했어요.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상명대 권오민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았구요. 정말 일본 최고의 태권도선수가 되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죠. 5년간은 돈도 벌지 못했어요. 가난했죠.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이유진이 5년간 태권도 경기 능력을 배우는 것에 매진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 료코쿠 대학교를 졸업한 이유진의 전공은 경영학이다. 고등학교도 일반 인문계 학교인 리에이상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의 태권도 선수들처럼 반나절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전문 운동선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너무 늦은 나이에 태권도 선수를 시작한 것 아닌가요.
“(웃음)하하, 동갑내기 친구들은 한창 사회적으로 위치를 잡아나갈 때 저는 태권도장 귀퉁이에서 땀 흘리며 발차기를 했어요. 정말 고민이었죠. 처음에는 지원이라는 것이 없었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상명대 측에서도 조금씩 도움을 줬어요. 적은 액수였지만 큰 힘이 됐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도 도움이 됐고요."

-첫 경기에서 ‘강적’ 장창하를 만났는데, 떨리지 않았나?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예요. 이겼지만 아무 말 못하겠더라구요. 믿겨지지 않죠. 제가 이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경기 직후에 장창하 선수도 많이 당황해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
“강남원(현 경희대 코치)선수를 참 좋아해요. 재치 만점의 경기 운영이나, 특유의 빠른 스피드 등이 저의 롤 모델이 되주거든요. 문대성, 김제경 선수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데 제 체급은 아니라서요(웃음).”

--태권도 선수로서 29의 나이는 ‘퇴물’수준 아닌가요?
“일본 내에서 상명관이라는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 시간이 나면 집 근처 스포츠클럽에서도 태권도를 가르쳐요. 이제 조금씩 준비를 해야죠. 하지만 태권도로 올림픽 무대를 한번쯤은 밟고 싶어요. 그런 꿈을 이룬 다음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고가며 비즈니스 사업가로 성공하고 싶은 게 제 인생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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