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수련 일기 (8)
파란띠, 이 엽기적인 파란띠는 도장 다닌지 약 3개월만에 태극 8장과 고려까지 외워 버렸다. 그리고 나에겐 바로 초등학교 이후로 매보지 못한 빨간띠가 내 손에 쥐어졌다.
감격! 또 감격!!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빨간띠를 꽉 매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섰다. 음 빨간띠를 매니까 사람이 달라보이는군.
이제 민석이에게 흰띠라고 놀림받을 걱정따윈 없다.
"와 띠가 짧다." "헉!!"
그렇다. 이 빨간띠는 허리가 굵은 나에게는 턱없이 짧았다. 한바퀴 허리를 감으니까 모두 띠가 땅을 향하는데 내 띠만 유독 팽팽하게 좌우 대칭을 이루며 지면과 평행을 유지하고 있었다.
"와 띠 짧다. 야, 딴 애들은 띠가 쳐졌는데 니는 무슨 띠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냐?"
사범님의 말씀 그리고 괴로운 내 살들과 근육들의 비명. 하지만 백곰으로서 난 이 체격을 유지해 갈 것이다.
뭐 어때 난 뚱뚱한게 아니라 단지 등발이 좀 큰 것 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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