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대한합기도연맹, 난장 소송 돌입
박금실 직무가처분 신청에, 박영대 형사소송 준비

26일 대한합기도연맹(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만난 박금실 회장
대한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합기도연맹 회장직을 둘러싼 싸움이 법적 소송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카스>의 확인 결과, 박금실 회장은 최근 박영대 회장을 상대로 (대한합기도연맹 회장에 대한)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자신이 정당한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박영대 회장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대외활동을 벌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심의는 오는 30일 서울 서부지검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 단체 두 회장'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6월 12일, 28개 합기도 연합단체로 이뤄진 대한합기도회 3인 대표(박만동, 염장호, 유선종)와 경찰청 가산점 가입 단체 3인 대표(박금실, 박계홍, 노수길)가 모여 통합단체 대표회장 선출에 합의했다. 그리고 단일단체 회장 선거의 후보자로 대한합기도회 박영대 회장과 한국합기도연맹 박금실 회장이 나섰다. 결과는 4대2로 박금실 회장의 당선. 하지만 한달 후 박영대 회장 측에서 돌연 당선 취소를 선언했다. 선거 공약사항(기탁금 3억 5천, 중앙협회사무실개설)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박금실 회장 측에서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박금실 회장은 “공약 사항은 모두 지켰다. 사무실 공사도 다 끝냈고, 기탁금 3억 5천도 통장에 입금해서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당선 취소를 선언한 것은 허수아비 회장이 필요했는데 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자 끌어 내리기 위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금실 회장이 끝내 법적 소송을 택하자 박영대 회장도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박영대 회장은 <무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좋게 풀어 나가려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변호사와 상의해 형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형사소송을 할 만한 사안이 있냐”는 질문에 박영대 회장은 “문제가 많은 사람인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다려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박금실 회장은 “나는 그들(박영대 회장 측)과 달리 사실만을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회장 당선에 대한)명분과 실리는 나한테 있다. 30일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심의 후에는 바로 본안 소송을 진행할 것이다. 만약 박영대 측에서 법적 소송을 진행한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월 12일 ‘합기도통합 대표회장’ 당선 후 혈압으로 쓰러져 한달 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 박계홍(대한기도회), 박만동(대한합기도총연합회 회장)이 찾아와 회장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부탁해 힘들게 수락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내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합기도의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모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진흙탕 싸움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합기도인들은 한숨부터 짓고 있다. 또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역시 합기도”라며 고개를 가로 젖는다. 그런데도 두 박 회장의 ‘진짜 회장’ 싸움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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