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K-1 복귀전' 잘 싸우고, 연장전 포기

바다 하리 맞아 2라운드 KO 뺏는 등 선전

바다 하리(우)를 몰아 붙이는 최홍만
3개월만에 K-1 무대에 복귀한 ‘테크노골리앗’ 최홍만(28)이 예상을 깨고 ‘악동’ 바다 하리(24, 모로코)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경기장(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16’에서 최홍만은 바다 하리에게 다운을 뺏는 등 선전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연장전에 들어가자 곧 경기를 포기했다.
병역면제, 종양제거 수술 등의 굴곡을 겪으며 3개월만에 링에 복귀한 최홍만은 다소 체중이 빠진 모습이었다. 1라운드는 스피드와 기술에서 앞선 바다 하리의 무대였다. 하리는 초반부터 펀치와 킥 콤비네이션 공격을 앞세워 최홍만을 밀어 붙였다. 간혹 최홍만의 카운트 펀치가 적중하기는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1라운드 공이 올리기 직전 자신감이 붙은 하리는 점프를 하며 오른손 펀치를 최홍만의 안면에 정확하게 가격하며 승기를 잡았다.
2라운드 하리는 경기를 끝내려는 듯 최홍만을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 일변도로 나오는 하리에게 생긴 틈을 최홍만이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왼손 카운터펀치를 적중시켰다. 하리의 다운.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하리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후 하리의 경기 스타일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하리는 철저하게 아웃파이트 전법으로 최홍만을 괴롭혔다. 하리는 2라운드 당한 다운을 만회하기 위해 차근차근 펀치와 킥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나갔다. 3라운드가 끝나고, 승패는 판정으로 넘어갔다. 3명의 심판 중 1명이 최홍만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나머지 두 명이 무승부로 판정해 승부는 연장전(3명중 2명이 동점 판정이면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세컨아웃’이 외쳐졌다. 이 때 최홍만의 세컨인 김태영 사범이 링으로 흰 수건을 던졌다. 관중들은 의아해 했다. 몇 몇 사람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잠시후 링 아나운서는 “최홍만 선수가 늑골 부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전한 최홍만에게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경기 전 최홍만을 비하하던 바다 하리도 경기포기 선언 후 최홍만의 손을 치켜 올리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마지막 경기로 열린 ‘K-1의 폭군’ 피터 아츠(38, 네덜란드)와 ‘격투사이보그’ 세미 슐츠(35, 네덜란드)의 대결은 아츠가 2대1 판정승을 거뒀다. 아츠는 시종일관 슐츠와 근접거리를 유지하며 몰아붙인 끝에 난공불락이던 격투사이보그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아츠는 오는 12월 6일 일본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에서 4번째 챔피언 벨트에 도전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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