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신구 세대교체 현상 뚜렷

레이 세포, 글라우베 페이토자 신인에게 나란히 패배

에롤 짐머맨이 글라우베 페이토자에게 하이킥을 적중 시키고 있다
'부메랑 훅‘도 ’브라질리언 킥‘도 K-1의 젊은 피를 당해 낼 수는 없었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경기장(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16’에서 K-1의 간판 파이터 레이 세포(35, 뉴질랜드)와 글라우베 페이토자(35, 브라질)가신인에게 나란히 패배를 당했다. 이날 세포와 페이토자는 약속이나 한 듯 고칸 사키(25, 터키)와 에롤 짐머맨(22, 네덜란드)에게 3대0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를 당하며, 세대교체 바람의 희생양이 되었다.
K-1 추천 선수로 이번 경기에 나선 레이 세포는 전혀 준비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과거 강철체력을 앞세워 부메랑 훅을 꽂아 넣던 모습을 오간 데 없었다. 팬들을 의식한 듯 ‘노가드 세레모니’를 몇 차례 보였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2라운드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세포는 이렇다 할 공격조차 한번 못하고 3라운드를 마쳤다. 결과는 연장전. 연장전에서 노쇠한 세포는 젊은 피 고칸 사키를 당해 낼 수 없었다. 3대0 완패였다.
‘극진가라데’의 사나이 글라우베 페이토자의 패배는 상대인 에롤 짐머맨을 칭찬할 만 했다. 1라운드 초반 페이토자는 전매특허인 ‘브라질리언 킥’을 날리며, 승기를 잡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1라운드 후반 짐머맨의 폭풍 같은 펀치공격을 받고 다운을 당했다. 겨우 일어서기는 했지만, 이후는 짐머맨의 페이스였다. 페이토자가 3라운드 반짝 반격에 나섰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역시 3대0 완패였다.
한 때 K-1을 주름잡았던 두 선수의 이번 패배는 신구세대 교체의 서막을 알렸다고 할 수 있다. 30대 중반이상의 선수가 즐비했던 K-1에 20대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향후 격투기계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루슬란 카라에프(25, 러시아)는 하리드 디 파우스트(33, 독일)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2라운드에만 3번의 KO를 뺏으며 가볍게 TKO승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제롬 르 밴너(36, 프랑스)와 사와야시키 준이치(24, 일본) 경기는 밴너가 심판전원일피 판정승을 거둬 지난해 준이치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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