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태권도 경기 지연시키는 ‘용품’ 확 뜯어고쳐!

'팔꿈치보호대'에 대한 개발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의견도.

베이징올림픽 경기에서 한 선수가 정강이 보호대를 만지며 경기를 지연시키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태권도 경기의 흐름을 끊는 경기용품 규격 및 안전 기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26일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경기당시 ‘용품’의 불편함으로 인한 잦은 경기 지연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는 WTF가 지난 18일 내부 결재를 득한‘태권도경기에 필수적인 연구과제' 중 주요 안건으로 포함돼 있다.
사업추진의 중책을 맡은 김철오 사무차장은 “올림픽 당시 불필요하게 경기가 중단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선수들의 용품이 몸에 맞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이 꼭 맞더라도 용품이 태권도의 격한 움직임을 받쳐 주지 못했다”고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미디어 노출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태권도로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 베이징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는 한 경기당 많게는 10회 정도 ‘용품’을 바로 착용하기 위해 경기가 지연된 바 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태권도는 지루해", “재밌어 지려고 하면 꼭 그래”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일반적으로 '용품'이라 함은 일반 몸통호구와 팔, 다리 보호대, 헤드기어, 매트, 샅 보호대를 통칭한다. 이중 경기를 지연시키는 가장 큰 품목으로 WTF는 ‘정강이 보호대’를 지적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심판 관련 업무를 맡은 전익기 교수(경희대)는 “(올림픽에서) 일부 선수들은 (보호대 착용) 이를 악용하기도 했다. 체력에 부담을 느끼거나 잠시 쉬고 싶을 때, 주심에게 용품을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경기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WTF와 KTA등의 경기단체에서는 용품업체에 일정한 스팩(기준)을 주고, 단점을 보완한 용품을 개발하게 해야한다. 보완, 개발된 용품으로 가상경기를 치러보고, 적합한 용품에 한해 공인을 주면 해결될 문제”라고 조언했다. 먼저 경기단체는 현재 사용되는 용품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제조회사는 이를 보완해 줄 완성품만을 가져오면 된다는 비교적 간단한 논리다.
한편 용품에 대한 개선 움직임 알려지자, 선수 부상을 유발시키는(70~80%를 차지) '팔꿈치보호대'에 대한 개발 문제도 대두되고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운영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태권도는 발등 부상이 가장 많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팔꿈치 보호대의 개발이 절실하다. 고의적으로 상대의 부상을 이끌어 낼 수도 있는 부위가 팔꿈치다. 반드시 개발돼야한다. 아직까지 제조회사들은 팔꿈치와 관련한 마땅한 용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혹 국내외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이 팔 보호대를 팔꿈치까지 당겨 착용하거나, 한 팔에 두 개의 보호대를 끼고 출전하기도 한다. 만약 팔꿈치 보호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빠른 시일내에 국내경기에서 사용돼는 발등 보호대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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