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택견배틀, 성주의 4연패냐 뉴챔프 등극이냐

택견배틀 8강 대진 확정
K-1에 극강챔피언 세미 슐츠가 있다면 택견배틀에는 ‘경북성주’가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우리금융 2008 택견배틀(이하 택견배틀)’이 예선 경기를 모두 마치고 8강전 대진을 확정했다. 총 20팀이 출전, 예선 40경기를 끝내고 살아남은 팀은 경북성주, 안암비각패, 충주뿌리, 성대명륜, 서울강동, 경기대, 서울종로, 용인대로 결정됐다. 지난 13일부터 진행될 8강전은 우천으로 한 주 연기되며서 오는 27일 8강전 전 경기를 한번에 진행한다. 이번 택견배틀의 관전 포인트는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배승배의 ‘경북성주’를 저지할 팀이 나올 것이냐 하는 것이다.

택견배틀 예선전에서 성주의 배승배가 국민대 선수를 아이처럼 들어 올리는 모습
성주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인사동 택견배틀장은 한바탕 참외 축제가 벌어진다. 성주팀이성주 특산물인 참외를 관중들에게 맘껏 나눠주기 때문이다. 이 참외는 성주팀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이때의 성주팀은 순박한 시골 청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택견배틀이 시작되면 이들은 돌변한다. 상대팀에게 주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조선시대 최고 택견꾼 ‘임호’의 환생이라고 불리는 배승배는 택견배틀에서 천하무적으로 통한다. 배승배는 지난해 ‘성대명륜’과의 결승전에서 내리 4명의 선수를 이기는 괴력을 보여준 바 있다. 팀의 3연속 우승을 이끈 배승배는 3년째 최우수 택견꾼의 명예를 놓치지 않았다.
25일 경북성주의 강호동 감독 겸 선수에게 “올해도 우승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강 감독은 “안암비각패와의 8강전이 고비다. 올해 비각패의 전력은 역대 최고”라며 “이를 대비해 지난주 100% 전력으로 서울로 상경했는데,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약간 힘이 빠진 상태다. 27일 경기에는 몇 몇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해 5명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승배가 버티고 있는 성주는 역시 우승 0순위다. 택견배틀 총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은 “성주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준우승팀이 성대명륜과 신흥강자 용인대는 성주의 4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말했다.
도 회장은 배승배와 비견 될 만한 선수로 서울강동의 김유신, 성대명륜의 황인동, 용인대의 이건희, 경기대학교의 이천희를 꼽았다. 도기현 회장은 “특히 서울강동의 김유신은 배승배와 붙어도 호각을 이룰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유신과 배승배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경기를 가진 적이 없다. 8강 대진상 두 선수의 대결은 결승전에서나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4시부터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택격배틀은 5명이 한 팀을 이뤄 1대1로 한 명씩 나와 시합을 하는 방식이다. 출전 차례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적당한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승자는 계속해서 싸우는 연승제 방식으로 상대팀에서 더 이상 싸울 선수가 남아 있지 않으면 승리한다. 경기규칙은 상대 얼굴을 발로 정확히 가격하거나 넘어뜨리면 이긴다. 단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거나 발로 몸통을 가격하면 반칙이다.
2008 택견배틀 8강 대진표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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