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동 총본관, 끝내 제3자에게 낙찰 '충격'

당초 '문제 없다'에서 '원래 팔려고 했다'로 말바꿔

한국해동검도협회 총본관 내부 전경
유서 깊은 한국해동검도협회(총재 나한일,이하 한국해동) 총본관이 경매에서 낙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 낙찰가격이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헐값 수준인 까닭에 더욱 아쉬움을 던지고 있다. 총본관은 한국해동 지도자들의 연수와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연수원장의 집무실 등이 위치해 있다. 태권도로 말하면 국기원 같은 의미 깊은 장소다.
한국해동 총본관(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844 남산타운 아파트 스포츠센터동 2층 201-1호)은 지난 23일 서울지방법원 경매 5계에서 실시된 5차 경매에서 한 중소기업에 4억6천여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감정가는 9억4천여만원으로 이번 낙찰가는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낙찰자가 대금을 지불하면 근저당권자인 중소기업은행에 약 2억 9천만원이 선 지급되고, 경매 신청자인 진효순(고 강영욱 회장의 미망인)씨에게는 약 1억 3천만원 정도가 지급된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매 5계의 한 관계자는 “진효순씨가 (총본관 부지의)채권을 획득한 상태다. 효력발휘는 낙찰자가 대금을 납부하게 되는 시점부터”라고 전했다.
한국해동에서 핵심요직을 지낸 한 인사는 24일 “근저당권을 해결한 후 남은 약 4천만원 정도의 금액은 한국해동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애시당초 한국해동이 1억 3천만원에 대한 청구금액(진효순)을 막았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4일 한국해동의 오정교 상임이사는 “경기도 안 좋고 그래서 원래 내놓았던 건물이다. 경매에 부처 정리한 것이다. 일선 지도자들과 훈련을 같이 할 수 있는 한적한 교외로 이전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원래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총본관은 어디로 옮겨가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5월 <무카스미디어>가‘한국해동검도 총본관 ‘부동산강제경매’ 거리로?’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할 당시만 해도 한국해동의 일선 지도자들은 “돈 1억 3천만원에 총본관이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그 돈을 7월안에 갚으면 간단히 정리되는 것” 이라는 등의 입장을 보이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1억 3천만이라는 돈을 나한일 총재가 수장으로 있는 한국해동이 막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심지어 지난 1월 28일 첫 경매 후 열린 2월 한국해동 임시 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지지도 않았다. 때문에 이번 총본관이 제 3자에게 낙찰됐다는 소식은 일선지도자들에게 큰 충격인 것이다.
아직 경매 결과는 일선지도자들에게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한국해동의 김 모 이사는 “총본관이 이사를 간다는 소식도, 또 그런 움직임도 전혀 전달받은 것이 없다. 총본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며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하지만 실명을 밝히기 꺼려한 한국해동의 한일선 지도자는 이 소식을 접한 후“협회 차원에서 어떻게든 손을 썼어야 했다. 협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알았다면 지도자들이 모여 같이 대책이라도 세웠을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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