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양진석 사무총장 사퇴설, 진실은?

WTF측, 내부 단합을 흔드는 말들

현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
'양진석 사무총장의 생사(生死)'를 두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 내부에서조차 정반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교체설이 불거지게 된 것은 최근 WTF의 한 내부 소식통이 "조 총재가 행정력을 겸비한 사람을 WTF(사무총장)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부터다. 양진석 사무총장이 최근 1년 사이에 불거진 WTF의 각종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는 형식으로 물러나고, 어수선한 WTF 내부를 재정비할 만한 능력있는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베이징올림픽의 심판폭행 및 판정번복 등으로 혼선을 빚은 데 따른 일종의 '책임론'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폐막 이후 태권도계에서는 "사무총장이 퇴진할 것이다", "정부 측에서 조 총재에게 조용히 사무총장 자리에 추천한 인물이 있다", "조 총재가 직접 얘기할 수 없어 새로운 인물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면 자연스레 양 총장이 자진사퇴할 것이다", "조 총재가 WTF 내부 회의 도중에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라는 등의 숱한 뒷얘기가 나돌았다.
한편 이에 대해 WTF는 정색을 하며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공식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WTF의 강석재 홍보부장은 "(내부적으로)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다. 이런 일들은 또 한번 WTF 내부 단합을 흔드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조정원 총재가 단 한 차례도 후임 사무총장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WTF 관계자들도 조정원-양진석 체재에 대해 '이상 무'라고 진단하고 있다. 채만식 WTF 차장은 "양진석 사무총장이 내년 10월 조정원 총재의 임기까지 같이 갈 것이다. 양 총장이 사퇴를 할 이유도, 또 새로운 사무총장이 올 이유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사자인 양 총장도 "처음 듣는 얘기다. 올림픽 이후 해야할 일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만약에 담당자(사무총장)가 바뀐다면 또 그만큼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교체설은)현실에 맞지 않다"며 "하지만 이 자리(사무총장)에 나보다 유능하고 WTF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온다고 한다면 언제라도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총장 인선의 칼을 쥐고 있는 조정원 총재는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조정원 총재의 한 측근은 "조 총재가 워낙에 인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타입이다. 임기까지 양 총장과 갈지 아니면 새로운 인사로 교체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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