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알짜배기만 모인 곳,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
"태권!", "태권!" 선·후배들간의 정이 특별한 곳
"태권!", "태권!".
서울교대 캠퍼스에서는 평상복을 입은 학생들이 이렇게 "태권"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은 바로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 회원들이다.
지난 1968년 창단되어 벌써 33기째 회원을 맞이한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는 선·후배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아주 끈끈한 정이 있다.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는 신입생 환영식부터 여타 다른 동아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먼저 신입생들은 선배 기수들로부터 일명 빠따 환영식을 받는다.
동아리 초창기 때부터 계속되어 온 일종의 의식으로 실제로 신입생들을 세게 때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빠따 환영식은 아주 찐했다고 한다.

33기 김현경(체육 1)은 "처음부터 (신입생 환영식)을 각오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맞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환영식이 끝난 후에는 아, 이제 동아리인이 되는구나하고 느꼈어요"라며 오히려 신입생 환영식이 좋았다고 했다.
역시 33기 김상정(체육 1)은 "(환영식에서) 맞았을 때는 몰랐는데 동아리 생활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선배들이 후배를 때린 이유는 후배를 더욱 잘 챙겨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을"이라며 신입생 환영식은 동아리인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배 기수의 표현을 빌어 톡 건드리는 수준이라고 해도 이런 빠따 환영식을 요즘 신세대가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신입생 환영식에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선배들의 정이 있기 때문이다.
알짜배기들의 집합소
현재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는 총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다소 적은 인원이지만 이들은 모두 열성파로 동아리에서 누구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알짜배기들이다.
고문 역할을 하는 그리고 가끔은 실제로 고문을 하는(?) 회장 조중현(체육, 3), 동아리의 대표로 행사를 이끌어 나가는 부장 김동식(체육, 2), 실권은 내 손에 있소이다 총무부장 김경미(영어, 2), 동아리의 기강은 내가 잡는다 기강부장 문상헌(체육, 2), 청소는 내가 한다 관리부장 이승훈(체육, 2), 카리스마의 소유자 차기 부장 양지석(체육, 1)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알짜배기들이 졸업을 하면 졸업생 알짜배기들로 이루어진 동아리, 심무회로 동아리 활동을 계속한다. 비록 모든 회원이 교직에 몸담고 있어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들지만 이들은 심무회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한번 대학 동아리 생활의 기분을 만끽한다.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줄잡아 100명이 훨씬 넘는 심무회는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의 정신적, 물질적인 지주다. 후배들은 심무회의 아낌없는 씀씀이(?)가 태권도 동아리를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더욱 풍족하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 것은 대학에 재학중인 후배뿐만이 아니다. 22기 민기식(당산초등학교)교사는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후배를 보고 있으면 힘이 나고 많은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선·후배들의 만남의 장은 바로 매년 6월경에 열리는 서울교대총장기 서울시 초등학교 어린이 태권도 품새대회다. 동아리 회원들은 이 대회의 준비 및 모든 제반업무를 담당, 대회를 치러내는 한편 심무회 선배들을 초대해 선·후배 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그리고 매년 진행되는 가족캠프 또한 선·후배간의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한다. 작년 단양팔경 수련원에서 있었던 가족캠프에는 태권도 동아리 선·후배와 그들의 가족 등 100여명의 태권도 가족이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친목을 과시했다고 한다.
"태권도 동아리로서의 색깔을 찾을 때"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는 이번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교 동아리 친선대회에서 7명이 출전해 3명만이 8강에 진출한 것이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이 대회를 치른 후 동아리 내에서 자각의 바람이 일고 있다. 그 동안 운동을 너무 안일하게 했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태권도 4단의 26기 문성환이 훈련을 주도, 태권도를 열심히 수련했는데 문성환의 졸업으로 인해 태권도 훈련 강도가 상당히 낮아졌다고 한다.
더욱이 현 훈련부장인 심재준(과학, 2)은 지난 9월말에 있었던 태권도 연무시범에서 허리를 삐끗해 32기 이승훈(체육, 2)이 훈련부장직을 대신하고 있다.
27기 조중현 회장은 "전국 강호들과의 한판(전국대학교 동아리 친선대회)으로 동아리 훈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며 "태권도 동아리로서의 색깔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임시 훈련부장 32기 이승훈은 "좋은 인간관계는 기본이고 태권도 동아리라면 강도 높은 태권도 훈련은 필수"라며 "이제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태권도 향상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대학교 동아리 친선대회에서 발견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체력. 체력이 약하다보니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2시간씩 운동하는 태권도 동아리는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운동장 돌기 등 약 40분간의 체력단련 후 본격적인 태권도 훈련에 돌입한다고 한다. 40분간의 체력훈련이 끝나면 바로 30분간의 기본발차기가 이어진다. 이 후 동아리 회원들은 숨을 헐떡이며 품새와 겨루기를 실시한다. 2시간의 훈련이 끝나면 도복은 땀으로 젖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하다고 한다.
33기 김현경은 "훈련이 갑자기 어려워져 조금은 힘이 들지만 운동이 끝나고 난 후에는 해냈다는 성취감이 느껴져 아주 좋다"며 "태권도를 하는 재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살아있는 동아리, 그리고 강도 높은 훈련이 있는 동아리, 서울교대 태권도 동아리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그리고 태권도인을 좋아하는 알짜배기들이 모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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