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화 입국..'오경호'의 WTF 총재 도전 히든카드?
[기자의 눈]충청대학 오경호 이사장과 ITF 최중화 총재
지난 8일 최중화 씨가 34년 만에 공식적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 후 가진 기자회견. 최 씨 옆 자리에 낯익은 인물이 한명 보인다. 이번 그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충청대학 오경호 이사장이다.

8일 인천공항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최중화 씨와 오경호 이사장
오경호 이사장은 1998년 시작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기점으로 태권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또 충청대학에 스포츠외교학과를 설립하면서 태권도를 해외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 물론 이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태권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문화축제부터 국제태권도연맹(ITF)를 참가시키더니 올해 대회엔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WTF와 ITF가 함께 참여하는 대회를 열었다. 물론 참여한 ITF는 최중화 계열이다.
지난 7월 3일 열린 제10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에서 오경호 이사장은 내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그는 “나는 태권도인이 아닌 사업가로 한국 최고의 문화상품인 태권도를 통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WTF 총재 선거에도 출마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확실히 WTF와 ITF 통합은 총재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명분으로 좋은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최중화가 현실적으로 최고의 상업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34년만의 귀국, 최홍희 장군의 아들, 반북 이데올로기, 극적인 전향 등 수많은 자극적인 수식어가 붙는다.
실제로 전두환 암살은 북한이 직접 지시’와 ‘ITF 사범은 북한 공작원’ 등을 주장한 최중화의 입국은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흥행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최근 '간첩 원정화' 사건이 터지는 등 한국에서 북한정권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떨어지는 것과 맞물려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어쨌든 오경호 이사장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ITF 정통성 부재, 최홍희 총재나 가족들과의 불화 등 최중화 씨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또 가장 중요하게는 WTF의 통합대상이 장웅 ITF라는 점 등이 간과됐다. 따라서 최중화 카드는 묘수가 아닌 자충수가 될 소지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경호 이사장이 최중화 씨와 손을 잡는 것은 태권도계의 새로운 기득권을 노린 프로젝트의 첫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웅성거리고 있다. 상황이야 어쨌든 향후 오경호 이사장과 최중화 씨의 행보는 ITF뿐 아니라 WTF 측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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