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태권도의 날' 초대하기에는 아직도 두려운 당신?

국기원측, 윗선에서 입장이 다르다 의견 제시 / 엄운규 원장 참석도 불투명

김운용 전 총재의 모습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게 되는 '2008 태권도의 날'에도 김운용은 초대받지 못했다.
오는 9월 4일 열리는 ‘태권도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김운용 전 IOC수석부위원장(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참석이 무산됐다. 앞서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 복권된 김 전 총재의 참석이 알려지면서 태권도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터라 막판 불참석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김 전 총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순서가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진흥재단 등 태권도 4개 단체(태권도의 날 주관 단체) 수장에 앞선 특급예우라 할 수 있다.
‘태권도의 날’ 최종 VIP 명단이 확정된 2일 오전,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참석해서 강단에도 오르고 하면 좋았을 텐데, 정부(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즉 김운용 불참의 최종 결정은 정부측에서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 왜 정부가 김운용 참석을 반대한 것일까. 그것도 이미 복권이라는 큰 선물을 준 상황에서 말이다.
일단 정치권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내부기류가 다소 복잡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실무선은 김운용을 죽인 노무현 정권의 사람들이 아직도 다수 건재하다는 의견이 많다. 국기원측은 김운용 총재의 불참, 정확히 표현하자면 '초청 제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신 김 전 총재는 축사 뒤에 이어지는 영상메세지를 통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이게도 국기원에서는 김 전 총재의 불참 결정에 앞서 이미 태권도의 날을 축하하는 영상인터뷰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상당수의 해외 태권도사범들은 특별복권된 김 전 총재의 '태권도의 날' 참석을 가로 막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만들었고,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한 주역인데, 이를 기념해서 만든 태권도의 날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 해외사범은 “일부 태권도 단체 관계자이 아직도 김 전 총재의 참석을 불편하게 여겨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태권도가 위기에 처한 이 시점에서 전 태권도인들의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도 사적인 감정이나 정치적 술수에 의해 큰 행사에 오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운용 전 총재는 4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오대학의 방문교수로 9월 중순까지 강의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는 후문이다. 예정된 스케줄이라고 하지만 복권까지 된 마당에 한국에 있으면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태권도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일정을 조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한편 김 전 총재에 이어 엄운규 국기원 원장 역시 불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기원은 심란한 분위기다. 엄 원장 본인이 사표를 제출한 이후, 아직까지도 사표 수리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기원의 몇몇 관계자들은 “(엄운규 원장이)나오셔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어떻게든 참석할 수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