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계에 웬 정치판 힘겨루기?

[신준철의 무술돋보기]충주서 열린 제2회 전국무예대제전을 보고
정치권의 힘겨루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18대 국회는 최고다. 이번 국회는 여야가 3달간의 공전을 벌이며 지난 25일 겨우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국민들은 IMF보다 더한 경제 공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지만, 여야는 단합보다는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암투는 무술계에도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것 같다.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충주실내체육관에서 한국무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시종, 이하 한국무총) 주최로 ‘제2회 전국무예대제전(이하 전국무전)’이 열렸다. 무술올림픽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린 이번 대회는 30개 무예단체에서 3천1백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경기를 펼쳤다. 충주시(시장 김호복)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지가 됐다.
취재를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그런데 대회장으로 가는 동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충주시내에서 전국무전을 홍보하는 플래카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1만명의 소도시인 충주시에서 3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전국무전은 큰 축제 중 하나가 분명한데도 말이다.
궁금증은 대회 첫날밤 전국무전에 참가한 무술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풀렸다. 이번 대회 한 핵심관계자는 “전국무전이 충주시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지원은 전무했고, 행정지원이 미약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무술인 하나가 “그건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의원은 민주당이고 충주시 김호복 시장은 한나라당 라인이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갑자기 이야기가 화제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으로 바뀌었다. “행사가 많은 충주시에서 보이지 않는 플래카드 쟁탈전에서 불이익을 봤다”, “대낮에 음주단속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충주시에서 만든 무예협의회가 공무원들을 보이지 않게 압박했다”등 확인되지는 않지만 제법 신빙성 있는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이날 술자리에 모인 무술인들은 무술계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정치싸움이 작용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물론 이시종 의원 측이나 충주시 관계자는 “전혀 그런 일은 느끼지도 못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말이다.
내년에 열리는 제3회 전국무전은 충주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국무총 측은 “전국무전은 무술올림픽이기 때문에 전국 나아가 세계로 무대를 옮겨가며 대회를 개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를 떠나는 전국무전. 한국무총 회장 혹은 충주시장이 바뀌지 않는 한 전국무전이 충주로 돌아올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이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무술계가 정치싸움에 좌지우지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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